롯데 '신예' 양종민, 문규현 공백 말끔히 메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9.10 20: 57

문규현 공백을 느낄 수 없었다.
롯데 3년차 내야수 양종민(21)이 주전 유격수 문규현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양종민은 10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과의 홈경기에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3타수 1안타 1타점을 치는 등 공수에서 기대이상으로 활약했다. 부상으로 빠진 주전 유격수 문규현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롯데는 직전 경기였던 지난 9일 문학 SK전에서 큰 손실을 입었다. 안정된 수비와 매서운 방망이로 주전 유격수 역할을 톡톡히 하던 문규현이 부상을 당한 것이다. 이날 SK전에서 수비 중 상대 주자 김강민의 슬라이딩에 넘어졌다. 통증을 호소한 문규현은 검진 결과 큰 이상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발목과 갈비뼈 통증으로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야 했다.

양승호 감독의 선택은 3년차 신예 양종민이었다. 지난 2009년 덕수고를 졸업하고 2차 2번 전체 15순위로 롯데에 지명받은 양종민은 지난 2년간 1군에서 총 13경기를 뛰는데 그쳤다. 하지만 3년차가 된 올해 백업 내야수로 1군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46경기에서 타율은 1할9푼4리밖에 되지 않지만 안정된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2회 무사 1루 첫 타석에서 투수 앞 보내기 번트를 잘 성공시키며 상대 투수 김상수의 송구 실책까지 이끌어낸 양종민은 4-2로 리드하던 3회 2사 1·2루에서 이정훈의 2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까지 작렬시켰다. 이후 두 타석에서는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하위 타순에서 한 방으로 초반 분위기를 롯데로 가져오는데 앞장섰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였다. 3회 2사 1루에서 박병호의 강습 타구를 안정감있게 처리했고, 5회 2사 3루에서 유한준의 높이 뜬 파울플라이를 3루 관중석 앞까지 달려가 글러브 끝으로 캐치했다. 바람이 3루에서 그라운드 안으로 부는 와중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타구를 쫓아가 잡아냈다. 이날 자신에게 날아온 4개의 타구를 실책없이 처리하며 유격수로서 안정감을 보였다.
강팀은 주전이 빠져도 그 자리를 메울 백업이 언제나 대기하고 있다. 2위 롯데도 주전 유격수 공백을 느끼지 않는 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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