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인들이 전쟁에서 승리를 축하하며 행진하던 개선 퍼레이드 코스를 '아피아 가도'라고 한다. 2011년 다섯 번째 코드S는 '정종왕' 정종현(IM)에게 아피아 가도의 개선을 허락했다. 정종현이 '마왕' 임재덕에 이어 GSL 투어에서 세번째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정종현은 10일 서울 광진구 악스홀에서 열린 '2011 GSL투어 코드S 시즌5' 김정훈과 결승전에서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4-1 완승을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1 GSL투어 코드S 시즌1, 월드챔피언십에 이어 GSL투어서 통산 3번째로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결승전은 의외로 싱거웠다. 김정훈이 패기를 앞세워 생애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테란 첫 3회 우승에 도전하던 정종현은 풍부한 경험을 이용해서 김정훈을 차분하게 요리했다. 치열한 난타전을 펼쳤 첫 세트 '여명'서도 상대 핵 공격을 멋지게 되받아치며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고, 열세였던 2세트서도 기막힌 화염차 난입으로 역전극을 연출하며 경기 시작부터 2-0으로 달아났다.
기세를 탄 정종현은 3세트 '젤나가동굴'서도 흔들리는 김정훈에게 일격을 가하며 승리, 3-0으로 스코어를 벌리며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김정훈이 4세트를 만회했지만 정종현은 더 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셧아웃의 기회를 놓친 정종현은 5세트 '종착역'서 결승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앞선 세트에서 화염차 중심의 경기 운영을 선보였던 정종현은 바이오닉 중심으로 병력을 운용하면서 김정훈의 빈틈을 파고 들었고, 빠르게 움직이는 정종현의 병력은 김정훈의 메카닉 병력을 완파하면서 승부를 매조지, 정종현이 대망의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 2011 GSL투어 코드S 시즌5 결승전
▲ 정종현(IM) 4-1 김정훈(oGs)
1세트 정종현(테란, 7시) 승 <여명> 김정훈(테란, 1시)
2세트 정종현(테란, 8시) 승 <듀얼사이트> 김정훈(테란, 2시)
3세트 정종현(테란, 3시) 승 <젤나가요새> 김정훈(테란, 11시)
4세트 정종현(테란, 10시) <벨시르해안> 김정훈(테란, 4시) 승
5세트 정종현(테란, 6시) 승 <종착역> 김정훈(테란,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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