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2루타 찬스 뒤 나온 아쉬운 팀 플레이 미스가 추격 의지를 꺾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회까지 3-6으로 뒤져 있다 6회초에만 3득점으로 순식간에 6-6 동점을 만들었다. 다시 롯데는 6회말 추가점을 내며 7-6 리드를 잡았고 넥센은 이후 롯데의 언드핸드 투수 임경완의 완벽투에 막혀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넥센은 9회 투수가 바뀐 뒤 다시 기회를 노리게 됐다. 선두타자 대타 박정준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리고 전력질주 끝에 2루에 안착하며 무사 2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대주자 고종욱이 들어섰고 후속타자 장기영이 번트를 시도했다.

장기영은 번트 모션을 취했고 고종욱은 뛸 준비를 했다. 그런데 장기영이 공이 날아온 순간 배트를 거둬들였다. 이미 스타트를 끊은 고종욱은 바로 포수의 송구에 걸렸고 결국 포수와 유격수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다. 타자와 주자 간 사인이 맞지 않았던 넥센의 미스 플레이는 무사 2루를 1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바꿔놨다.
결국 장기영은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됐고 마지막 대타 이숭용이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넥센은 1점 차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6연패 후 1승 뒤 다시 1패를 안았다.
이날 넥센은 롯데가 달아나면 끊임 없이 쫓아가며 롯데를 괴롭혔다. 지기는 했지만 끈기 있는 플레이를 보였다. 이는 최하위지만 수많은 상위팀을 무섭게 했던 넥센의 올해 모습이기도 했다. 그러나 아쉬운 견제사 한 개가 넥센의 막판 추격 의지를 무색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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