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LG 트윈스에 또다시 악재가 발생했다. 올 시즌 내내 LG 마운드를 지킨 '에이스' 박현준(25)이 어깨 뭉침 현상으로 갑작스럽게 강판됐다.
박현준은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6회 선두타자 조영훈을 상대로 4구째를 던진 뒤 갑자기 표정이 이상해졌다. 이유는 오른 어깨 근육이 뭉침을 느껴 교체를 요청했다.
다행히 LG 구단 관계자는 "상태가 심각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지만 박현준의 몸 상태가 100%가 아니기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어깨 통증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박현준은 이미 지난 8월 10일 광주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하다 오른 어깨 회전근 염증 증세로 12일자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적이 있다. 다행히 10여일이 지난 뒤 1군에 복귀해 4경기에 등판 2승2패를 기록했다. 특히 2승 모두 LG에게 꼭 필요한 승리였기에 박현준의 가치는 승리 그 이상이었다.
박현준은 올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3승9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 봉중근을 대신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박현준은 150km가 넘는 강속구와 낙차 큰 포크볼을 주무기로 전반기 최고 흥행상품이었다. LG의 시즌 초 상승세와도 함께했다.
그러나 박현준이 또 다시 어깨 뭉침을 느낀 만큼 또 다시 휴식이 필요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LG는 박현준이 마운드를 내려온 뒤 아이싱으로 1차적인 대응을 했으나 하루가 지나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

문제는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29)도 현재 오른 어깨 염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있다는 것이다. 리즈는 지난달 31일 문학 SK전 도중 갑자기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10일 넘게 휴식과 치료를 병행해 다시 캐치볼을 시작했으나 복귀 후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LG는 11일 현재 19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54승1무59패를 기록해 5위를 달리고 있다. 여전히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4위 KIA에 5경기 반 차로 뒤져있다. 여기에 6위 두산(51승2무58패)에 한 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승리를 위해서 믿음직한 선발투수가 경기를 이끌어주는 것이 필수덕목이다. 그러나 LG의 경우 리즈에 이어 박현준까지 어깨에 통증을 느끼고 있어 남은 19경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LG에 반갑지 않은 난재다.
과연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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