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의 오디션, 어떤 기적을 만들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9.11 07: 56

이범수는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흥행 보증수표로 활약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제자 만들기에 나섰다. SBS 금요일 밤의 연기자 오디션 프로 '기적의 오디션'에서다.
오랜 무명생활을 거치미 탄탄한 연기 경력을 쌓았던 이범수는 '오브라더스' 등의 히트작으로 주연 자리를 굳힌 이후에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TV 드라마로는 '온에어' '자이언트' 등의 연달은 대성공으로 호평을 받았고 영화 '킹콩을 들다'에서 20kg을 찌우고 빼는 투혼 연기로 각종 영화제를 휩쓰는 괴력을 발휘했다.
그런 그가 배우 지망생들의 연기 지도에 나서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기적의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발탁되는 순간부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더니 방송이 진행되면서 '카리스마 범수'라는 애칭으로 시청자 관심을 한 몸에 모으고 있다.

9일 방송된 '기적의 오디션'에서는 '미라클 스쿨'을 졸업한 김난아, 김베드로, 박시은, 박혜선, 손덕기, 이경규, 정예진, 주민하, 주희중, 지현준, 최유라, 허성태 등 12명의 도전자들이 무대에 올라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라이브로 선보이며 성공적인 첫 생방송의 시작을 알렸다. 이들 중에서 이범수가 가르치는 이른바 '이범수 클래스'가 그동안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각자의 숨겨왔던 아픔들을 딛고 새로운 캐릭터로의 변신을 보여준 도전자들은 첫 생방송 무대를 실수 없이 완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냉철한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피할 수 없었다. 특히 그동안 영화 다크나이트의 악역 '조커'와 비열한 거리에서 친구를 배신하는 '민호' 등 강렬한 캐릭터로 분해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손덕기가 다소 부진한 출발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손덕기가 생방송무대에서 보여준 연기는 영화 '오브라더스'에서 외모는 어른이지만 실제 나이는 12살인 조로증을 앓고 있는 봉구 캐릭터로 이범수가 맡았던 캐릭터다. 스승에 대한 존경심의 표현일수 있겠지만 그만큼 어려운 과제를 선택한 셈이다. 특이 봉구 역할은 베테랑 연기자들도 힘들어할 수준의 캐릭터다.
그동안 보여주었던 강렬한 캐릭터와는 다르게 순수한 동심을 표현해야 하는 다소 어려운 연기였고 손덕기는 180도 달라진 변신을 꾀했지만 심사위원으로부터 '동심은 말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 모든 캐릭터가 몸에 꼭 맞기란 어렵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그동안 다소 부진한 출발을 해 응원하던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범수 클래스'의 수제자로서는 스승의 깊은 연기력을 다시한번 깨닫는 순간이었다.
반면, 손덕기와 함께 탄탄한 연기와 에너지로 이범수 클래스의 또 다른 에이스로 주목받았던 허성태는 드라마 '장미빛 인생'의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하는 남편 '성문'의 잔인한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하며 심사위원 점수에서 1위에 올라 다음 라운드에 안착했다.
같은 클래스였던 주희중 역시 도시남자 이미지를 깨고 영화 외국인 신부를 찾기 위해 우즈베키스탄까지 날아간 시골 노총각으로 변신,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심사위원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상대적으로 손덕기의 아쉬움이 더욱 커졌다.
이범는 최근 “그냥 보고 듣기에 좋은 말로 포장하지 않고 솔직하고 책임있는 자세로 임할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거짓 희망을 주는 일도 없을 것이다. 다만 막연하기보다는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교육을 위해 노력했다. 그래야 혹시 떨어지더라도 그들에게 뭔가 남는 게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프로그램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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