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당초 영구 은퇴 결심..주위서 만류"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1.09.11 08: 54

강호동의 '잠정 은퇴' 선언에 대한 세간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은퇴'라는 단어 앞에 '잠정'이라는 단어가 자리하면서 그 의미를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인 것. 네티즌은 "영구 은퇴가 아닌 잠정 은퇴의 뜻이 무엇이냐", "잠정 활동 중단과 잠정 은퇴가 다른 말인가", "은퇴면 은퇴지 '잠정'이 달린 건 어떤 의도냐"는 등 강호동이 쓴 용어의 디테일한 의미에 대해 강한 호기심을 보이고 있다.
 
일단 '잠정'이라고 했으니 사전적 의미로 임시로 정한 기간만큼 은퇴를 하겠다는 말로 해석이 가능하다. 정확히 따져 '영구 은퇴'란 말과는 분명 의미를 달리하는 이 '잠정 은퇴'란 말은 사실상 '잠정 활동중단'의 다른 표현이 아니냐는 추측들을 부른다. 일단 활동을 중단하지만 언젠가 돌아올 여지가 있다는 뉘앙스를 담고 있다는 느낌.

 
강호동이 '은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 자체만으로도 후폭풍이 상당할 것 같더니 그 앞에 붙은 '잠정'이란 단어 하나 때문에 왈가왈부가 치열하니, 성난 민심도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 결과적으로 현재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자숙하며 살겠다는 그의 속내는 '잠정'이란 단어 하나로 인해 "몇 개월 쉬다 종편으로 컴백하냐", "잠시 자숙하다 금방 복귀하겠구만"이라는 일부 네티즌의 비아냥을 샀다.
 
그런데 강호동이 당초 '영구 은퇴'를 계획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강호동의 한 측근은 10일 OSEN에 "강호동은 이번 사태를 해결할 방법으로 은퇴를 생각할 때부터 '잠정'이 아닌 '영구 은퇴'를 계획했다"고 전했다.
 
측근은 "'잠정'이란 의미를 부가한 것은 오히려 주위 측근들이다"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강호동이기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많았다. 그래서 영구 은퇴하겠다는 사람을 만류해 잠정 은퇴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또 이 측근은 "기자회견에서 밝힌 '국민들의 사랑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는 그의 말은 진심이다. 실제로 항상 팬들의 사랑을 고맙게 여기고 그들의 평가에 민감하던 사람이다. 이번 일을 겪으며 더 이상의 활동이 죄스럽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며 "용어 하나로 그의 본심을 너무 왜곡하거나 추측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강호동은 뒷일을 생각하고 계산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 또 일련의 사태 이후에는 더더욱 앞뒤를 재고 생각할 정신적 여유가 없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결국 강호동의 향후 거취는 안개속이다. 분명한 것은 현재로서는 강호동 스스로가 국민에 배신감을 안긴 것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에 자신 없어 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구 은퇴란 말보다 잠정 은퇴란 말이 톤 다운된 느낌이긴 하지만 측근의 증언대로라면 어쩌면 실제로 강호동의 마음 속에는 '영구 은퇴' 의사가 확고할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사람 마음이란 게 변할 수도 있다.
 
결국 그가 과연 연예계에 복귀할지, 말지는 시간의 흐름에 맡겨둬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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