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이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하루 앞두고 연이틀 홈런을 쏘아올렸다.
오릭스 버팔로스 이승엽(35)은 11일 호토모토 필드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6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7회말 솔로 홈런 포함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지난 10일 세이부전에 이어 올 시즌 첫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10호 아치를 기록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이었던 지난 2009년 16개를 기록한 이후 2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에 복귀.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었다. 4-10으로 뒤진 7회말. 선두타자로 이날 경기 4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우완 오카모토 아쓰시를 상대로 초구 바깥쪽 볼을 고른 뒤 2구째 가운데 낮게 들어온 140km 역회전 공을 잘 걷어올렸다. 타구는 중앙 담장을 그대로 넘어가는 비거리 130m 대형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지난해 일본 데뷔 후 가장 적은 5홈런에 그쳤던 이승엽이 2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에 복귀하는 순간이었다.

2회 무사 1루 첫 타석에서 세이부 선발 니시구치 후미야의 7구째 바깥쪽 높은 137km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이승엽은 3회 1사 1·2루 찬스에서도 니시구치의 5구째 낮은 122km 슬라이더를 퍼올려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하지만 5회 1사 만루 찬스에서 니시구치의 4구째 높은 127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올 시즌 6번째 희생플라이.
7회 솔로 홈런 후 8회 2사 1루에서 마지막 타석에 나온 이승엽은 좌완 알렉스 그라만의 초구 높은 130km 슬라이더를 잘 잡아당겼으나 2루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이로써 이승엽의 시즌 타율은 2할1푼3리(304타수62안타)로 유지됐다. 타점은 37점째.
한편, 경기에서는 오릭스가 세이부에 5-10으로 패했다. 9연승 후 3연패. 퍼시픽리그 3위였던 오릭스(54승56패6무)는 이날 승리한 4위 라쿠텐 골든이글스(55승57패6무)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져 순위가 한 계단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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