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심 끝 무승부' 롯데, 아쉬웠던 두 번의 주루플레이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09.12 07: 39

여러모로 롯데에겐 입맛이 쓴 무승부다.
롯데 자이언츠는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안타 13개와 볼넷 3개를 얻고도 단 2득점에 그치며 12회 연장 승부 끝에 2-2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2위 롯데는 이날 무승부로 SK, KIA와의 간격을 2게임으로 좁히고 말았다.
 

롯데는 후반기를 시작한 뒤 8월까지 30경기에서 23승 7패(승률 0.767)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5위에서 2위까지 수직 상승하는데 성공했다. 9월 들어서도 3경기에서 3연승을 달렸지만 롯데는 최근 5경기에서 1승 2무 2패로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 거둔 무승부는 숱한 득점 기회를 날렸다는 사실이 더욱 아쉽다.
롯데는 지난 8일 문학 SK전 역시 12회 연장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당시 롯데 양승호(51) 감독은 "무승부를 거둔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날 경기에서 오히려 공격 기회는 SK가 많았고 롯데는 연이은 호수비로 실점을 막아 패배는 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2-2 무승부라는 같은 결과지만 상반된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 롯데는 이날 최근 8경기 연속 1회 득점이라는 기록을 중단해야 했고, 득점권에서는 11타수 2안타(타율 0.182)에 그치고 말았기 때문이다.
특히 아쉬운 장면은 2회 나왔다. 0-2로 뒤진 2회 선두타자 이대호가 좌중간 2루타를 치고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홍성흔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강민호의 사구로 1사 1,2루 기회를 맞았다. 그리고 타석에 선 조성환은 넥센 선발 김수경의 초구를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느린 안타를 쳤다. 2루 주자가 이대호임을 감안해도 충분히 들어올 수 있는 타구. 하지만 이대호는 홈으로 뛸 생각도 하지 않고 3루에 멈췄다. 결국 1사 만루에서 황재균이 병살타를 치며 쫒아갈 기회를 놓쳤다.
결국 이대호는 3회 수비에서 박종윤과 교체되고 말았다. 2회 주루 플레이 과정에서 왼쪽 다리의 오금에 통증을 느낀 것이 원인이다. 결국 이대호가 조성환의 타구때 들어오지 못한것은 가벼운 부상으로 인해 불가피한 상황. 롯데로서는 이래저래 불운한 상황이었다.
또한 2-2로 맞선 4회 롯데는 경기를 뒤집을 기회를 가졌다. 선두타자 홍성흔이 중견수 앞에 안타성 타구를 날렸고, 넥센 중견수 장기영이 무리해서 잡으려다 공을 뒤로 빠트리고 말았다. 홍성흔은 곧바로 3루까지 내달려 무사 3루의 절호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최근 롯데 타선의 집중력을 생각하면 높은 확률로 득점이 가능한 상황. 그렇지만 홍성흔은 강민호의 강한 유격수 땅볼 때 홈으로 파고들다 아웃당하고 말았다.
홍성흔의 발과 타구의 속도, 강정호의 어깨 등을 고려하면 무리하게 모험을 할 필요는 없는 상황. 하지만 홍성흔은 과감하게 홈으로 질주했고 결과는 주루사로 이어지고 말았다. 그마저도 홍성흔은 강민호의 타격이 이뤄진 순간에 바로 뛰지 않고 잠시 타구를 살피다 달리기 시작했다. 강민호의 타구를 잡은 강정호는 지체하지 않고 홈으로 송구, 결국 홍성흔은 여유있게 잡혔다.
이후 양 팀은 연장 12회까지 공방전을 펼쳤지만 그 누구도 홈에 들어오지 못했다. 한창 2위 싸움 중인 롯데로서는 홈에 들어오지 못한, 혹은 들어오다 가로막힌 두 번의 상황이 두고두고 아쉽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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