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의 S' 엄정욱, "내 뒤엔 정대현 선배 있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9.12 07: 44

"뭐 특별한 건 없어요."
6년만의 세이브였지만 한사코 손사래다. '와일드씽' SK 엄정욱(30)이 마무리로 보직 변경, 그 첫 걸음을 훌륭하게 내디뎠다.
엄정욱은 1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 4-3으로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9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판, 2명의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 1점차 승부를 지키며 세이브를 챙겼다. ⅔이닝 무안타 1삼진 무실점. 전광판에 구속이 151km을 찍기도 했다.

이로써 엄정욱은 시즌 첫 세이브를 거둔 것은 물론 프로 통산 3번째 세이브를 거뒀다. 특히 2005년 8월 16일 문학 롯데전에서 거둔 세이브 이후 2217일만이다. 무려 6년 25일이 걸려 다시 세이브를 올렸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엄정욱은 엄지손가락 물집이 자주 잡히기 때문에 투구수를 조절해 줄 필요가 있다"며 "임시적으로 엄정욱을 정대현과 함께 마무리로 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엄정욱은 이미 지난 8일 문학 롯데전에 2-2로 맞선 12회 마지막 투수로 등판, 그 가능성을 시험했다.
6년만에 세이브를 거둔 엄정욱의 표정은 어떨까.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엄정욱은 경기 후 소감을 묻자 "뭐 특별한 것은 없다"면서 "세이브 상황을 의식한 것이 아니라 그냥 점수를 주지 않기 위해 집중하는 것 뿐이었다"고 밝혔다.
엄정욱은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거둔 세이브가 모두 1점차였다"고 떠올렸다. 실제로 엄정욱은 데뷔 첫 세이브를 올린 지난 2004년 6월 29일 KIA전에서 5-4 승리를 지켰다. 또 2005년 역시 5-4 승리를 지켰다.
또 "불펜에서는 솔직히 긴장했는데 막상 나가니까 괜찮더라"고 여유를 보인 엄정욱은 "김상진 투수 코치께서 앞으로 니가 마무리로 나가야 된다고 해서 농담인 줄 알았다"면서 "내가 아니면 (정)대현이형이 있기 때문에 별로 떨리지 않는다"고 강조, 슬쩍 자신감을 내보였다.
 
한편 김상진 코치는 엄정욱에 대해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정대현도 있고 엄정욱도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신뢰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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