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SK 임정우, "데뷔전? 긴장될 줄 알았는데…"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9.12 07: 45

"1군 마운드에 선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다."
곱상한 외모지만 당찬 표정이다. 신인 투수 임정우(20)가 데뷔전을 치렀다.
임정우는 지난 9일 문학 롯데전에 등판, 2이닝 동안 2피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1군 엔트리에 등록되자마자 기적 같은 10-9 역전승에 한 몫을 해낸 셈이었다.

바로 사흘 전인 6일 비록 2군 경기였지만 두산전에서 9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하며 완봉승을 거둔 것이 실력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인 것이기도 했다.
인상적인 피칭이었다. 1-7로 뒤진 8회 무사 만루상황. 점수차도 컸고 사실상 승패를 뒤집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의 등판이었다. 임정우는 첫 타자 이인구를 3루수 내야안타로 내보내 실점했다. 강습타구였지만 잡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웠다. 이어 박종윤(우익수플라이), 강민호(삼진), 조성환(좌익수플라이)을 차례로 범타로 돌려세웠다. 9회에는 1사후 정훈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황성용을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해냈다.
서울고 졸업 후 올해 4번째(전체 26순위)로 SK에 이름이 불린 임정우다. 계약금 8000만원을 받았다.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허리 통증이 계속 괴롭혔다.
임정우는 데뷔전 등판에 대해 "긴장될 줄 알았는데 점수차가 많았기 때문인지 떨리거나 하지는 않았다"면서 "단지 완봉승을 하고 전날(8일) 불펜에서 30개 정도를 던졌기 때문에 살짝 피곤한 것은 있었다. 그렇지만 허리는 이제 괜찮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첫 등판이었지만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면서도 "변화구를 많이 던져 보고 싶었는데 거의 직구 위주로 던졌다. 커브와 체인지업도 던져보고 싶었다. 다음에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또 "마운드에서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막상 교체되고 나서는 삼진을 잡고 싶다는 욕심이 나기도 했다"는 임정우는 승리투수가 될 수도 있었다는 말에 "정말 그런 생각도 했다"면서도 "1군 마운드에 선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진 투수 코치는 "임정우는 사실 좀더 2군에서 기량을 연마해야 하는 것이 맞는데 1군에 투수가 없다 보니 올리게 됐다"면서도 "일단 1군에서 던진 것 자체가 많은 경험이 될 것으로 본다. 앞으로 계속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투수"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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