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이 잠정은퇴를 선언해 연예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유재석과 함께 국내 최고의 MC로 불리는 강호동은 왜 '잠정적 은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강호동은 지난 9일 오후 6시 서울마포가든호텔에서 열린 탈세관련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해 "TV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행복을 드려야 하는 것이 내게 주어진 의무다. 그런데 내가 지금과 같은 상황에 어떻게 TV에 나와 얼굴을 내밀고 웃고 떠들 수 있겠느냐"며 "나 강호동은 이 시간 이후로 잠정 연예계를 은퇴할 것이다. 무식한 강호동이가 몇 날 며칠을 고민하고 내린 결론이다"는 말로 잠정 은퇴를 선언해 충격을 안겼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각종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강호동은 마녀사냥의 피해자다", "강호동이 잘못이라면 우리나라 국회의원들도 모두 범죄자", "강호동이 이 일을 계기로 반성하길 바란다", "아직 밝혀지지도 않은 일 갖고 단순히 떠들썩하게 한 이유만으로 은퇴는 좀 성급하다" 등의 여러 반응을 보였다.
강호동은 최근 탈세 혐의로 구설에 휘말렸고, 이를 두고 강호동 측에서는 단순한 계산 실수라고 밝힌 바 있다. 아직 조사조차 끝나지 않은 이 시점에 ‘강호동의 연수입은 300억’ 등과 같은 추측성 기사도 매일 수십 개씩 쏟아졌다.
이에 앞서 강호동은 최근 '1박2일' 하차를 선언했고, 4년간 시청자에게 사랑을 받아온 '1박2일'은 6개월 후 종영이 결정됐다. 몇몇 시청자는 ‘강호동이 돈을 원해서 우정을 져버리고 떠나는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결국 이로 인해 강호동은 '돈 밝히고, 이기적인 존재'로 네티즌들에게 인식돼 악성댓글에 시달렸다. 심지어 강호동을 연예계에서 퇴출시켜한다는 글이 올라오며 수만 명의 서명을 받아내기도 했다.
이렇듯 이어진 악재에 강호동은 심적으로 충격을 받았고, 이에 당분간 자숙의 기간을 가지면서 마음을 추스를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강호동의 잘못은 있다. 본인이 직접 언급했듯이 시청자에게 행복을 줘야 할 연예인으로서 논란거리를 만든 것은 그의 잘못이 분명하다. 그러나 아직 강호동의 탈세 혐의는 밝혀진 바 없다. 대중은 맹목적인 비난보다는 이번 강호동의 결정을 존중하고 그의 발전된 모습을 기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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