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변화된 이현승의 모습에 완전 이적 '고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9.12 09: 45

정해성 감독이 변화된 이현승(23)의 모습에 만족, 완전 이적까지 고려하고 있다.
정해성 감독이 지휘하는 전남 드래곤즈는 지난 11일 저녁 광양전용구장서 열린 경남 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4라운드 홈 경기서 코니와 이현승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전남은 3위 FC 서울을 승점 3점차로 추격하게 됐다.
결과만큼 내용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전남은 전반 내내 경남에 주도권을 내줬다. 오른쪽 측면의 조르단의 빠른 발을 막지 못해 수비에서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고, 중원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

정해성 감독은 "전반전에 기존에 하던 축구의 틀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행히 후반전에 김영욱과 이종호가 투입되며 분위기가 바뀌었고, 그 분위기를 살려 마무리까지 할 수 있어서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다.
또한 "전반전에 (이)현승이가 경남의 윤빛가람과 같은 역할, 가운데서 볼 컨트롤 등을 맡아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공을 잃어 버리고 패스에서도 실수를 했고, 수비 위치를 잃어 버리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현승의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즉 이현승이 그만큼 전남에서 중요한 위치라는 것. 다행히 이현승은 후반전에는 완벽히 달라졌다. 정 감독은 "하프타임 때 중앙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네가 흔들거리면 모두가 다 흔들린다'고 지적했는데 영리한 선수라 알아 들은 것 같다"며 뒷배경을 설명했다.
사실 정 감독은 경기 전 이현승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현승이가 요근래 열심히 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게으른 모습을 보였지만 이제는 수비 가담도 열심히 하고 공격을 전개할 때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이현승의 변화된 모습을 전했다.
그렇지만 이현승은 FC 서울에서 임대되어 온 선수다. 이번 시즌을 마치면 다시 서울로 복귀해야 한다. 이현승이 떠난다면 정 감독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현승의 완전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
정 감독은 "전남은 선수층이 얇다. 그렇기 때문에 완전 이적을 생각하고 있다. 만약 다른 선수를 영입한다면 적응을 하는 기간이 필요하지만 현승이는 이미 전남에서의 적응을 마쳤다. 또한 23살이라는 나이를 생각했을 때 투자할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현승은 "(전남에서)완전 이적 제의가 오면 남아야겠죠"라며 전남에 잔류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렇지만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다. 바로 전남의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
정 감독은 "남은 정규리그 6경기에서 이현승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했다. 만약 이현승이 정 감독의 기대에 보답한다면 정 감독도 전남 수뇌부에 이현승의 완전 이적을 강력하게 요구할 수 있을 것이다. 전남의 6강 PO와 완전 이적 모두 이현승의 발에 달려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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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광양=백승철 인턴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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