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맨 김병만의 달인 종목에 또 한개가 추가됐다. 이번에는 일반에 다소 생소한 샌드아트다. 그가 깜짝 놀랄 묘기나 또는 온몸을 내던지는 불꽃 투혼의 개그를 선보이는 게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달인'의 역사가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 감탄부호의 크기와 숫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11일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달인‘에 출연한 김병만은 16년 동안 모래 그림을 그려온 샌드아트의 달인 ’사막 김병만‘으로 출연했다. 산과 바다를 배경으로 배가 떠가는 풍경화를 그려 보이며 샌드아티스트로서의 모습을 드러낸 김병만은 “프러포즈할 때도 모래로 꽃 한송이를 그려주니 바로 넘어 왔다”며 장미 꽃을 쥐고 있는 모래 그림을 순식간에 그려보이며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어 김병만은 식성 좋은 류담을 위해선 장미꽃 그림을 순식간에 닭다리 그림으로 바꾸는 센스를 발휘하며 폭소를 유발했다. 동물도 달인의 예술 재료가 됐다. 그는 모래로 순식간에 귀여운 기린을 그려보이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왔다. “기린이 우울해 보인다”고 지적하자 김병만은 “밝게 만들어줄 수 있다”며 금새 모래를 움직여 웃는 눈으로 변신시켰다.

또한 “초상화도 기가 막히게 그린다”고 주장하며 연인과 함께 온 여성방청객의 모습을 모래 그림으로 표현했다. 모델과 이미지가 다르다는 류담의 지적에 “양악 바로 해드리겠다”며 얼굴윤곽을 대폭 축소하며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남자친구와 결혼 할거냐”고 묻고 긍정의 대답이 돌아오자 달인은 그림 속 여자의 코를 피노키오처럼 늘이는 등 능청스러운 개그감까지 뽐내며 방청객들의 배꼽을 잡게했다.
마지막엔 수제자 노우진 역시 모델이 됐다. 그는 노우진의 특징을 잡아 빠르고 민첩하게 모래그림으로 표현해내며 탄성을 자아냈다. 그러나 수제자의 모습을 류담으로 바꿔보라고 하자 얼굴만 크게 부풀고 목까지 없는 ‘초등생 그림’같은 단순한 모습의 그림으로 바꾸며 폭소를 유발했다. 샌드 아티스트로 변신, 웃음과 기량 둘 중에 하나도 놓치지 않고 표현해낸 김병만의 활약과 노력이 이날 방송에서도 돋보였다.
특히 그의 달인쇼는 단순히 웃기기 위한 코미디를 벗어나 생활의 달인에 버금가는 묘기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다른 예능들과 차원을 달리한다. 지난해 추석특집에서는 가만히 서있기도 힘든 트램펄린 위에서 옷을 갈아 입고 절을 하는 화려한 기술을 과시했고 초대형 얼음 위에 앉고 눕는 것은 기본이고 얼음 신발과 속옷까지 착용하는 '추위를 못 느끼는 달인'으로 막강한 체력을 자랑했다.
김병만은 최근 영화 ‘쥴리의 육지 대모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새로운 도전을 찾아서 한다기보다 역할 들어오면 그게 도전이구나 하면서 한다. 역할에 충실하다 보니까 스케이트 초급까지 따게 됐듯이 열심히 할 뿐이다. 일부러 도전할 걸 찾아서 ‘이번엔 히말라야 올라가자’ 이런다면 코미디언으로서 존재하기 힘들 거다”며 자신의 계속되는 도전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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