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승' 넥센, 마운드에 희망 있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9.13 07: 43

9월 들어 서늘해진 날씨와 함께 넥센이 뜨거운 하위권 팀의 힘을 잃었다.
8월 상위권 팀들을 잇따라 누르며 12승11패 승률 5할2푼2리의 파죽지세를 보였던 넥센은 9월 첫날부터 6연패의 늪에 빠지더니 12일 현재 10경기에서 1승2무7패 승률 1할2푼5리의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넥센의 부진에는 빈약한 타선과 선수들의 체력 고갈 등 여러 원인이 있다. 타팀에 비해 얇은 선수층과 스타 플레이어의 부재는 팀 전체의 근본적인 문제기 때문에 쉽게 풀 수 없어 더 난해한 문제들이다.

그러나 넥센에도 믿음직한 부분이 있다. 바로 리그 최강의 힘을 보이고 있는 투수진이다.
넥센의 9월 팀 평균자책점은 3.06으로 시즌 평균자책점(4.29)에 비해 준수한 성적이다. 10번의 경기 중 연장전이 4번이나 돼 체력 소모가 컸던 점을 고려하면 매우 양호하다. 특히 9월 6일부터 11일 한 주간 팀 평균자책점은 2.59으로 8개 팀 중 가장 낮다.
특히 선발진의 호투가 구원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하면서 마운드가 살아났다. 9월 동안 넥센 선발투수들은 10번 중 6번이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9월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3.56으로 전체적인 호투를 보였다.
그러나 그중 브랜든 나이트 만이 한 번 승리를 안았다. 김수경은 11일 부산 롯데전에서 7이닝 2실점하며 728일 만의 승을 노렸지만 무승부로 무산됐다. 문성현도 9월 중 2번이나 퀄리티 스타트했지만 승리와 거리가 멀었다. 이들은 타선 지원 부족 등 열악한 환경 속에 선발로 나서면서도 팀을 위해 꿋꿋이 제몫을 다하고 있다.
게다가 선발보다 더 강하다는 불펜진이 9월 동안 2.40의 평균자책점으로 마운드의 뒷심을 든든히 발휘했다. 이보근, 이정훈, 김대우, 오재영, 윤지웅 등 화수분 불펜과 최강의 마무리 중 한 명인 손승락이 선발들의 호투를 헛되지 않게 하고 있다.
이제 타선만 살아나면 넥센에게도 희망은 있다. 현재 넥센은 20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44승2무67패로 7위 한화(51승2무63패)에 5.5경기 차 벌어진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넥센이 마운드의 분전을 바탕으로 막판 추격전의 불씨를 당길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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