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사상 3번째 타격왕 3회·2연패 가시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9.13 07: 44

홈런왕 대신 타격왕인가.
롯데 4번타자 이대호(29)는 홈런왕 경쟁에서 삼성 최형우에게 밀리고 있다. 최형우가 8월 이후 28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27개로 이 부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반면 이대호는 8월 이후 31경기에서 1홈런에 그치고 있다. 최형우와 격차는 어느덧 4개로 벌어졌다. 지난달 24일 사직 KIA전 23호 대포를 터뜨린뒤 최근 14경기 연속 무홈런. 하지만 이대호는 최근 10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여전한 정확성을 자랑하고 있다.
이대호는 8월 8경기에서 23타수 13안타로 타율이 무려 5할6푼5리나 된다. 홈런이 침묵한 8월 이후 31경기에서도 111타수 41안타로 타율 3할6푼9리의 불방망이. 홈런만 터지지 않을 뿐 이대호의 타격은 여전히 활황세인 것이다. 그는 "지금 타격 밸런스가 무너져 홈런을 치고 싶어도 칠 수 없다. 그냥 가볍게 맞힌다는 마음으로 때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난 사이 시즌 타율은 3할5푼4리가 됐다. 지난 2일부터 수위타자 경쟁자 이용규(KIA)를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이용규는 8월 이후 29경기에서 109타수 29안타로 타율이 2할6푼6리밖에 되지 않는다. 9월에는 3할1푼6리로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8월에 2할5푼6리로 고전한 것이 발목을 잡고 있다. 어느덧 시즌 타율은 3할4푼1리까지 하락했다. 1위 이대호와 1푼3리 차이나는 2위. 반면 이대호는 7월(0.292)을 제외하면 4월(0.341)·5월(0.385)·6월(0.371)·8월(0.318) 등 꾸준히 월간 3할 타율을 때려냈다.
어느덧 타격왕 2연패도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지난 2006년 사상 두 번째 타격 트리플 크라운으로 생애 첫 타격왕을 차지한 이대호는 지난해 개인 두 번째 타격 트리플 크라운과 함께 4년 만에 타격왕을 거머쥐었다. 올해도 여세를 몰아 타격왕 2연패이자 개인 세 번째 타격왕에 도전하고 있는 중이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타격왕 2연패는 두 차례밖에 없었다. 얼마 전 고인이 된 '타격의 달인'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이 삼성 유니폼을 입고 1985년부터 1987년까지 전무후무한 타격왕 3연패를 이뤘다. 이어 제2의 장효조로 한 시대를 풍미한 이정훈 천안북일고 감독이 빙그레 소속으로 1991~1992년 타격왕을 제패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로는 매년 타격왕이 바뀌었다. 만약 이대호가 올해 타격왕이 된다면 19년 만에 타격왕 2연패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이대호는 역대 3번째 타격왕 3회 수상에도 도전한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타격왕을 3회 이상 차지한 타자로는 장효조(1983·1985·1986·1987)와 양준혁(1993·1996·1998·2001)이 나란히 4차례 거머쥔 것이 유이하다. 그 외에는 누구도 타격왕을 3회 이상 차지하지 못했다. 2회 수상도 이정훈과 이대호 뿐. 비록 홈런왕에는 조금씩 멀어지고 있지만 이대호는 여전히 또 다른 역사를 향해 의미있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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