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방송된 MBC 추석특집 '나는 트로트가수다'가 기존 '나는 가수다'보다 오히려 더 신선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날 방송은 기존 트로트가수에 대한 선입견을 보기 좋게 뒤집는 내용이라, 시청자들에게 더 긴 여운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트로트 가수들은 대체로 늘 무대 위에서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신나는 음악으로 널리 알려진 상태. 너무나 진지하고, 절박해보이는 '나는 가수다'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 아티스트들 같지만, 이날 방송에서는 트로트 가수 역시 무대 뒤에서 긴장하고, 새로운 도전에 목말라하는 '가수'라는 점이 새롭게 강조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장난끼를 뺀 박현빈의 무대(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나, 트레이드마크였던 귀여운 미소 대신 가창력을 내세운 장윤정의 무대(부활의 '네버엔딩 스토리') 등 자신을 대표하는 색깔을 확 바꾼 가수가 있는가 하면, 성악가와의 호흡이 빛났던 설운도(박인수-이동원의 '향수'), 진지한 노래와 자세로 눈길을 끈 태진아(故김정호의 '이름 모를 소녀')까지, 가수 그 자체를 '재발견'하게 했던 무대도 있었다.
또 심수봉의 '비나리'에 도전한 남진과 임재범의 '너를 위해'에 도전한 김수희, 춤을 추며 원더걸스의 '노바디'에 도전한 문희옥까지 과감한 시도도 돋보였다. 특히 문희옥은 지난 상반기 tvN '오페라 스타'를 통해 오페라에 도전한 바있어, 연이은 강도 높은 모험으로 크게 호평 받았다.
대중의 반응은 뜨겁다. 방송 영상은 온라인 상에서 큰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으며, 시청률도 12.6%(AGB닐슨, 전국기준)로 동시간대 추석 특집 프로그램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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