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의 가을여행은 어떻게 귀결될까.
KIA는 아직 역전 2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잔여경기 시작 이후 1승5패에 그치면서 전망이 어둡다. 불과 10경기를 남겨놓아 사실상 자력 2위는 힘들다. 경쟁팀들의 부진을 기다려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어쩌면 자연스럽게 선수들의 개인성적에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 이 가운데 에이스 윤석민의 남은 시즌의 행보는 최대의 관심사로 꼽힌다. 과연 투수 3관왕을 달성하고 당당히 정규리그 최우수선수 후보에 오를 것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윤석민은 방어율(.246), 다승(15승), 탈삼진(162개)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승률까지(.750) 선두에 올라있다. 현재로서는 탈삼진 부문은 1위는 유력하다. 그러나 다승과 방어율은 아직 장담하기는 이르다.
방어율은 두산의 니퍼트가 2.78로 추격하고 있다. 한 경기에서 부진하다면 곧바로 뒤집힐 수 있는 차이이다. 다승은 두산 김선우와 박현준이 2승차로 추격하고 있다. 김선우는 팀 경기가 가장 많이 남아(21경기) 추격의 여지가 있다. 박현준은 어깨가 완전하지 않은게 변수라고 볼 수 있다. 결국 니퍼트와 김선우의 추격을 뿌리쳐야 한다.
윤석민은 13일 대전 한화전을 포함해 4번 가량의 선발등판이 예정되어 있다. 최소한 2승을 따내야 다승왕에 가까워진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대량실점을 피해야 한다. 결국 장타와 집중타를 맞지 않는 노련한 투구가 필요하다.
다만 변수는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어깨가 지쳐있다는 점이다. 그는 올해 157⅓이닝을 던져 2005년 입단 이후 최다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결국 남은 경기에서 체력안배가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민은 롯데의 간판타자 이대호, 삼성의 소방수 오승환과 4번타자 최형우 등과 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MVP는 3관왕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3관왕을 차지한다면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윤석민의 잔여시즌의 행보가 어떻게 펼쳐질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