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뉴욕 양키스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41)가 통산 600세이브를 넘어 110년 메이저리그 역대 세이브 신기록을 달성 초읽기에 들어갔다.
리베라는 1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있을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 3연전에서 3가지 기록 달성을 준비 중이다. 매 경기가 대기록이다.
지난 199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리베라는 선발과 불펜을 오간 평범한 투수였다. 그러나 묵직한 직구와 위기 순간에도 차분한 그의 성격 덕분에 1997년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투수가 됐다. 그렇게 16년이 지난 지금 통산 매 경기 양키스 뒷문을 지키는 특급 수호신이 됐다.

리베라는 당장 13일 경기에서 1세이브만 추가할 경우 600세이브를 달성하게 된다. 메이저리그에서 역대 600세이브를 돌파한 이는 지난해 은퇴한 트레버 호프먼이 유일하다. 리베라는 호프만에 이어 역대 2번째로 600세이브를 기록하게 된다.
14일 경기에서도 세이브를 기록할 경우 통산 601세이브로 호프먼과 역대 최다 세이브 타이를 이루게 된다. 호프먼은 통산 1035경기 만에 601세이브를 기록했고, 리베라는 1037경기 만에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15일 경기에서도 세이브를 기록할 경우 '지옥의 종소리'로 불리는 호프먼의 601세이브를 넘어 메이저리그 신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리베라가 이렇게 최고의 마무리투수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컷 패스트볼(커터) 덕분이다. 커터는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조합으로 패스트볼처럼 날아오던 공이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우타자 바깐쪽으로 살짝 휘어져 나간다. '커터신'으로 불리는 리베라는 150km를 넘나드는 커터로 타자들의 배트를 부러뜨리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플로리다 탬파 뉴욕 양키스 스프링캠프에서 OSEN과 만난 리베라는 "팀의 승리를 지켜내는 것이 나의 임무다. 매일 나의 일은 똑같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리베라는 매일 반복되는 위기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차분하게 경기를 마쳤다.

현재는 지명타자로 전향했으나 오랫동안 리베라의 공을 받았던 포수 호르헤 포사다는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인 '엠엘비닷컴(MLB.com)과 인터뷰에서 "항상 그렇지만 매일 그의 삶은 같다. 그러나 지금까지 누구도 하지 못한 이제 최고의 것을 성취할 시점이 다가왔다"고 축하했다.
리베라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양키스와 2년 재계약했다. 그는 지난 3월 만남에서 "특별히 기록을 위해서 계약을 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지만 600세이브 돌파와 세이브 신기록 수립을 목표로 했다는 것이 주변의 이야기다.
리베라는 내년에 신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예상을 뛰어넘어 올 시즌 58경기에 등판해 40세이브(1승2패)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 중이다.
리베라는 이제 메이저리그 새 역사를 쓰는 데 2년이 아닌 1년이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줄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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