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추석은 수많은 관객들로 발 디딜 틈 없는 극장가의 대표적인 대목 시즌이다. 이런 이유로 이 시기 상영관에는 신작 영화들이 나란히 포진, 관객을 맞는다.
올해 역시 이 같은 추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인 ‘최종병기 활’을 비롯해 ‘가문의 영광 4: 가문의 수난’, ‘파퍼씨네 펭귄들’, ‘챔프’, ‘통증’,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등이 9월 개봉해 인기리에 상영 중이다.
문제는 가족 단위 관객들이 많은 시즌 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영화가 거의 없다는 것. ‘파퍼씨네 펭귄들’과 ‘쥴리의 육지 대모험’ 외에는 전체 관람가가 전무하다.

여기에 토종 애니메이션의 신화를 새로 쓴 ‘마당을 나온 암탉’은 신작들의 연이은 개봉으로 상영관 수가 대폭 감소, 관람하고 싶어도 하기 어렵게 됐다.
15세 관람가인 ‘가문의 영광 4’의 경우, 청소년을 자녀로 둔 가족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영화지만 욕설 등으로 재미를 주는 작품이어서 아이들과 보기에는 다소 꺼려지는 감이 없지 않다.
더욱이 올해 국내 극장가는 액션물과 스릴러, 멜로물 등이 유독 많은 것이 특징이다. ‘최종병기 활’과 ‘콜롬비아나’,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같은 액션 영화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블라인드’, ‘푸른 소금’, ‘통증’ 등도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가족단위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영화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올 추석 극장가. 액션 광풍 속 모처럼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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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각 영화 스틸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