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빛가람(21, 경남)의 어깨가 무겁다.
지금껏 올림픽대표팀의 주장이자 공격의 핵이었던 구자철(22, 볼프스부르크)의 공백을 오롯이 책임지는 입장이 됐기 때문이다.
윤빛가람은 오는 2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릴 오만과 2012 런던올림픽 3차 예선 1차전부터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지난 6월 요르단과 2차 예선 1차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는 등 준수한 활약을 선보였지만, 아무래도 3차 예선과는 무게감부터 다르다.
윤빛가람이 13일 파주 NFC에서 소집된 올림픽대표팀 첫 훈련에 앞서 "(구)자철이 형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윤빛가람은 홀로 구자철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욕심보다는 동료들과 '협력'을 통해 해결책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윤빛가람은 "오만과 평가전을 보면서 만만한 팀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철저히 분석해서 상대해야 한다"면서 "김보경, 홍정호 등 포지션별 주축 선수들과 힘을 합치겠다. 최소한 요르단전보다는 전술적으로 나은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윤빛가람은 올림픽대표팀과 A대표팀을 병행하는 상황에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양 대표팀서 모두 핵심 전력으로 활약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는 소속팀 경남 FC의 일정까지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윤빛가람은 9월 최대 6경기를 치러야 한다. 중동 원정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일정이다.
이에 대해 윤빛가람은 "힘들다"면서도 "이 자리에서 뛸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쁘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stylelomo@osen.co.kr
<사진> 파주=이대선 기자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