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아팠기 때문에…".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이 KIA전에는 나오지 않을 예정이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13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내일(14일)은 안승민이 선발로 나온다. 류현진은 한 번 아팠던 선수"라며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감독은 류현진의 다음 등판일을 밝히지 않았다.
지난 6월28일 문학 SK전에서 시즌 처음으로 왼쪽 등 견갑골 통증을 일으킨 류현진은 두 달 넘게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다. 그 사이 두 차례나 1군 엔트리에 말소됐다. 하지만 9월부터 1군에 합류, 지난 8일 목동 넥센전에서 선발로 나와 6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무자책)으로 시즌 9승째를 따냈다. 그러나 여전히 부상에 조심스럽고, 굳이 로테이션에 맞추지 않기로 했다.

KIA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올해 류현진은 KIA를 상대로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80으로 초강세를 보였다. 2위 싸움에 갈길이 바쁜 KIA 입장에서 류현진을 피하게 된 것은 행운이다. 조범현 감독도 "원래 류현진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궁금증을 나타냈지만 속내는 싫지 않은 표정.
한 감독은 "이제 시즌이 막판이기 때문에 굳이 로테이션이 아니라 상대팀에 맞춰 선발투수들을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14일 KIA전도 원래 로테이션상으로 김혁민이 먼저이지만, KIA전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0.89로 부진했기 때문에 15~16일 청주 롯데전으로 넘어갔다. 김혁민은 롯데전 3경기에서는 1승1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한 감독의 설명을 미루어볼 때 류현진의 다음 선발 등판일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올해 류현진은 롯데전 4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8.59로 부진했다. 17~18일 문학에서 맞붙을 SK 상대로는 6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95. 과연 류현진의 다음 등판일은 언제가 될까. 상대팀을 떠나 가장 중요한 건 류현진의 몸 상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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