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개인 타이틀 풍년 예고…류중일 감독, "신인왕은 배영섭"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9.13 16: 52

정규시즌 1위를 질주 중인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개인 타이틀 수상자를 대거 배출할 기세를 보이고 있다.
'끝판대장' 오승환은 일찌감치 구원 1위를 확정지었고 2006년 자신이 세웠던 아시아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갈아 치울 태세. 그리고 홈런 및 장타율 1위를 달리는 최형우는 타점왕까지 넘보고 있다. 현재 분위기라면 오승환과 최형우가 정규시즌 MVP를 놓고 집안 싸움을 벌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13일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최근 몇년간 이렇게 후보가 많은 적은 없었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류 감독은 MVP 후보로 거론되는 오승환과 최형우의 칭찬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오승환은 지난 2년간 부상에 시달려 예년보다 일찍 훈련에 돌입해 역대 최연소 및 최소경기 200세이브를 달성했다. 지금껏 구원왕 출신 MVP는 없지 않는가. 늘상 다승왕이나 홈런왕이 MVP에 올랐는데 이제는 세상을 좀 바꿔보자"며 그리고 이대호는 작년에 많이 먹었으니 최형우에게 양보했으면 좋겠다"고 껄껄 웃었다.
하지만 류 감독은 '오승환과 최형우 가운데 어느 선수를 MVP 후보로 밀어줘야 하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명쾌한 해답을 내놓았다. 그는 "아빠와 엄마가 이혼하면 어느 쪽으로 갈 것인지 물어보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재치를 발휘했다.
 
'젊은 사자' 배영섭은 신인왕을 정조준하고 있고 정현욱은 홀드 부문 단독 1위를 질주하며 데뷔 첫 타이틀 획득을 꿈꾸고 있다. 류 감독은 "배영섭은 현재 신인왕에 목숨을 걸고 있더라. 중고 신인이라고 하는데 신인왕 규정이 있으니 중고 신인을 따지면 안된다. 내가 볼땐 신인왕은 배영섭"이라고 홍보전을 펼쳤다.
그리고 류 감독은 "적어도 골든글러브 수상자 3명은 배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 감독은 올스타전 베스트10 이스턴리그 유격수로 선정됐던 김상수가 데뷔 첫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또한 외야수 부문은 최형우와 배영섭을 후보로 거론했다. 단 배영섭은 3할 타율을 달성한다는 전제 하에. 정상 등극에 성공한다면 '안방마님' 진갑용의 황금장갑 수상도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개인 타이틀도 중요하지만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은 뒤에도 설렁설렁하는 뛰는 일은 없다. 시즌이 끝나는 그날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빌 기세.
류 감독은 "1위를 결정짓더라도 끝까지 전력으로 싸워야 한다. 단 1명의 팬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는게 프로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2위 롯데와의 주중 2연전에서 "1승 1패를 거두는게 목표"라고 밝힌 류 감독은 "2승하면 더 좋겠지만 승패를 떠나 늘 하던대로 우리가 하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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