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실점했는데 에이스는 무슨".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13일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좌완 에이스 차우찬(24)에게 한 마디 던졌다. 이에 차우찬은 머리를 긁적이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차우찬은 지난 11일 LG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 사냥에 성공했지만 7이닝 11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7실점(1자책)으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류 감독은 "밸런스가 아직 좋지 않다. 한창 좋을땐 홈플레이트에서 공이 업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볼끝이 좋아야 변화구도 통하는데"라고 에이스의 구위 회복을 바랐다. 이어 그는 "차우찬은 빠른 팔스윙이 강점이다. 좀 더 강하게 때려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니 공이 눈에 보인다. 보다 자신있게 때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켜보는 류 감독보다 차우찬의 아쉬움이 더욱 클 수 밖에. 차우찬은 11일 경기 직후 "이겼지만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았다. 얼떨결에 1승을 따낸 것 같다"며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뽑아준 타자들과 (안)지만이형, (오)승환이형이 잘 막아줬다.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차우찬은 "추석 날에는 고뇌의 시간을 좀 가졌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류 감독은 덕 매티스, 저스틴 저마노, 차우찬을 포스트시즌 삼각편대로 중용할 계획이다. 하루 빨리 예전의 구위를 되찾길 바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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