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승·171K' 윤석민, 트리플 크라운 굳히기 돌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9.13 20: 17

다승왕과 탈삼진왕을 굳혔다. 평균자책점도 유력하다.
KIA 에이스 윤석민(25)이 시즌 16승째를 수확하며 생애첫 트리플 크라운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윤석민은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4피안타 1사구 8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역투하며 시즌 16승째를 거뒀다. 다승 2위 박현준(LG)·김선우(두산)와 격차를 3승차로 벌리며 사실상 다승왕을 굳혔고, 탈삼진도 171개로 2위 벤자민 주키치(LG·139개)를 멀찍이 따돌렸다. 평균자책점도 큰 변수가 없다면 1위가 유력하다.
과연 윤석민다운 피칭이었다. 1회 1~2번 강동우-오재필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삼자범퇴로 기분 좋게 출발한 윤석민은 2회에도 3타자 모두 뜬공으로 잡아냈다. 팀 타선도 1회에만 안타 5개와 볼넷 1개로 대거 5득점하며 윤석민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그러나 3회 갑작스런 고비를 맞았다. 선두타자 이여상에게 안타와 2루 도루를 허용한 뒤 이희근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설상가상으로 강동우가 포수 차일목의 타격방해로 출루하며 1사 만루 위기로 이어지고 말았다. 여기서 오재필에게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주자일소 3타점 3루타로 얻어맞았다.
순식간에 3실점했지만 윤석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장성호를 침착하게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낸 뒤 최진행을 2루 땅볼로 유도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부터는 특유의 안정감을 되찾았다. 1사후 이대수의 평범한 2루 땅볼을 1루수 김상현이 놓치는 실책이 나왔지만 후속 이여상과 한상훈을 각각 삼진과 1루 땅볼로 솎아내며 좋지 않은 흐름을 차단했다. 5~6회에도 강동우에게 안타를 하나 맞았을 뿐 탈삼진 3개로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7회가 마지막 고비였다. 선두타자 이대수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1사 2루 득점권 위기를 맞은 윤석민은 한상훈을 2루 땅볼로 잡은 뒤 대타 카림 가르시아와 승부했다. 가르시아를 상대로 2루 땅볼을 이끌어냈지만 1루수 김상현이 다이빙을 하는 바람에 1루 베이스가 비었다. 그 순간 윤석민이 재빨리 1루 베이스를 커버하며 직접 공을 건네받아 아웃시켰다. 재빠른 수비 전환이 돋보인 움직임. 정확히 100개의 공을 던진 윤석민은 8회부터 트레비스 블랙클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고 150km 직구(34개)보다 최고 143km 슬라이더(40개)·서클체인지업(22개)·커브(4개) 등 변화구의 비율이 더 높았다.
다승·탈삼진 타이틀은 굳힌 윤석민은 7이닝 2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2.46을 유지했다. 이 부문 2위 더스틴 니퍼트(두산)가 이날 잠실 LG전에서 9이닝 2자책점으로 완투승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2.74로 줄이는데 만족해야 했다. 여전히 윤석민이 유리한 상황. 생애 첫 투수 트리플 크라운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는 윤석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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