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외국인투수 더스틴 니퍼트(30)가 일본프로야구 스카우트들 앞에서 완투승을 거두며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다.
니퍼트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6피안타 2사사구 2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12승(6패)째를 거뒀다.
니퍼트는 1,7,8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철저히 추가 베이스 진루를 막았다. 9회 마지막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박용택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였다. 니퍼트는 자신을 안정시키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조계현 투수 코치에게 자신감을 내비친 뒤 후속타자 서동욱과 정의윤을 각각 좌익수 플라이와 투수 강습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한 뒤 하늘을 향해 양손을 들어 올리며 기뻐했다.

때마침 잠실구장을 찾은 소프트뱅크 스카우트 2명도 니퍼트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봤다. 유이치 마츠모토 국제 스카우트 팀장과 맷 스크르메타는 한 손에 스피드건을, 그리고 다른 손에는 펜을 들고 니퍼트가 투구를 할 때마다 무언가 계속해서 스카우팅 리포트를 작성했다.
무치모토 스카우트는 경기 중 OSEN과 만난 자리에서 "특별히 어떤 선수를 보려고 온 것은 아니고 경기를 지켜본 것"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니퍼트의 투구에 대해 묻자 "니퍼트는 좋은 투수다. 일본 구단들이 그의 능력을 알고 있다. 인터넷 때문에 다 확인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들은 니퍼트가 8회에도 147km 직구를 구사하자 꼼꼼히 메모를 남겼다. 여기에 니퍼트가 체인지업,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을 모두 구사한 점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사실 니퍼트는 올 시즌 한국에 진출하기 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입단이 유력했다. 그러나 계약 최종 단계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니퍼트는 일본이 아닌 한국행을 택하며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특히 니퍼트가 메이저리그 최고 에이전시인 스캇 보라스 사단이기 때문에 일본 내 구단들에게도 충분히 소개가 된 상태다.
무치모토와 스크르메타는 지난 8일 잠실-두산전에도 경기장을 찾아 LG 외국인투수 벤자민 주키치(29)의 투구를 지켜봤다. 일본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의 한국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투수들을 향한 눈빛이 더욱 더 뜨겁고 매섭다.
agass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