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아이돌스타 육상선수권대회가 재미, 스릴, 볼거리 3박자를 고루 갖추며 추석 프로그램 중 시청률 최강자로 등극했다.
14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3일 1, 2부에 걸쳐 연속 방송된 MBC ‘아이돌스타육상선수권대회’는 13.9%로 추석특집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매회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프로그램인 만큼 올해도 모든 관심이 집중됐던 게 사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12팀 총 150여 명의 아이돌 가수, 개그맨들이 총 집합해 넘치는 승부욕과 끼, 육상 실력을 겨루며 올림픽 못지않은 열기와 긴장감을 뿜어냈다.

특히 샤이니 민호, 마이티 마우스 상추, 씨스타 등 대회를 통해 ‘육상돌’로 거듭났던 기존의 아이돌 스타와 신예들의 신구 조화가 관전 포인트였던 이번 대회는 각종 이변과 웃지 못할 명장면들이 속출하며 진기한 볼거리를 낳았다.
제국의 아이들 동준은 육상의 꽃 남자 100m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하며 아이돌계의 우사인볼트로 떠오른데 이어 1m10cm 남자 허들에서도 금메달을 차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신예들의 승전보는 계속 이어졌다. 나인뮤지스의 은지 역시 강력한 후보인 씨스타의 보라와 박빙의 승부를 펼친 끝에 0.01초 차이로 앞서며 금메달을 따냈다. 미쓰에이 페이는 여자 높이뛰기에서 1위를 차지해 '미녀새'에 등극했다.
스타들의 깜짝 쇼도 이 프로그램의 가치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군 제대 후 첫 MC를 맡은 붐은 스티비 원더로 분장, 슈퍼주니어와 개막식 특별 공연을 이끌어 환호를 이끌어 냈다.
다이어트와 쌍꺼풀 수술로 일대 파란을 일으켰던 신동은 100m 달리기 예선에 선글라스를 끼고 등장, 종이로 자신의 눈을 자체 모자이크하는 퍼포먼스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군 입대 전 멤버들을 격려하기 위해 깜짝 등장한 희철의 모습도 팬들에겐 큰 선물이 아닐 수 없었다.
부상도 개념치 않고 투혼을 발휘하는 스타들, 키스 세리모니 등 관중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쇼맨십, 1위 싸움보다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이들의 스포츠맨십은 시청자들에게 재미 그 이상의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다채로운 볼거리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쟁, 재치 넘치는 입담과 스타들의 건강한 승부욕이 빚어낸 13.9%의 기적을 시청자들은 또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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