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을 잃으시기 전에도 야구를 보고 계셨다. 많은 관중들이 야구를 사랑해주신다는 데 대해서도 많이 고마워하셨다".
불세출의 스타. 그는 의식을 잃기 전에도 야구에 대한 애정을 잊지 않았다. 최수원(44)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원이 큰 형인 故 최동원(53) 전 한화 2군 감독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리며 듣는 이의 마음을 더욱 애통하게 했다.

최 심판원은 14일 故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서 형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렸다. 고인은 3남 중 장남이고 최 심판원은 막내다.
故 최동원은 2007년 대장암 투병 소식으로 팬들을 안타깝게 했으나 상태가 호전된 듯했다. 그러나 지난 7월 군산상고-경남고 레전드 매치 때 나타난 야윈 모습에 투병설이 나돌았고 결국 14일 오전 입원 치료 중이던 일산병원에서 별세했다.
최 심판원은 다른 야구인들보다 그 침통함의 크기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최 심판원은 "특별한 유언은 없으셨다. 다만 형수님과 아들을 바라보며 '건강해라'라는 한 마디를 하셨을 정도"라고 이야기했다.
뒤이어 최 심판원은 "사흘 전 의식을 잃기 전에도 야구를 지켜보았다"라며 고인의 뜨거운 야구 열정을 상기시켰다. 고인은 지난 7월 22일 목동구장서 열린 경남고-군산상고 레전드 매치서도 어려운 몸 상태에도 불구,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끝까지 지켜보았다.
"그 경기 이후 1주일이 된 시점에서 입원을 하셨다. 마지막으로 유니폼을 입어보고 싶다는 형의 바람이 컸던 모양이다. 버티다버티다 못해 안되겠는지 입원했을 당시였다".

그와 함께 최 심판원은 "형님이 마지막으로 의식을 잃기 전까지도 야구를 끝까지 보고 계셨다"라며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와 함께 역대 최초로 한 시즌 600만 관중 기록을 돌파한 뜨거운 야구 열기에 대해서도 고인이 기뻐했음을 알렸다.
"매 경기 많은 관중께서 구장을 찾아주시는 데 대해 형이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른다. 팬들께 감사하다고. 그 이야기를 하더라. 동생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내 마음 속에 영원한 에이스는 바로 형님이다". 고인은 천상 야구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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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