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환, "故 최동원, 헌신할 줄 알던 대스타"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9.14 13: 19

"야구는 개인주의나 이기주의로 흘러가면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최동원은 정말 대단한 투수였다".
 
이광환 전 히어로즈 감독이 2001년 한화 감독과 투수코치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故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에 대한 애통함을 나타내며 그의 야구 인생을 높게 샀다.

 
이 전 감독은 14일 고인의 빈소인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김광철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장, 이상국 전 KBO 총재특보와 함께 빈소를 찾은 이 전 감독은 침통한 표정을 금치 못했다.
 
14일 작고한 故 최 감독과 지난 7일 지병인 간암으로 별세한 故 장효조 삼성 라이온즈 2군 감독. 이 전 감독은 그들을 떠올리며 "한창 야구계를 위해 일해야 할 나이인데 너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라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
 
"스타 출신으로서 자신의 철학이 있었다. 한화 투수코치로 재직하던 시절 자신의 철학을 후배들에게 전해주고자 했고 계획적으로 팀을 운용하고자 노력했던 지도자였다"라며 고인의 생전을 추억한 이 전 감독. 이 전 감독은 뒤이어 1984년 혼자 한국시리즈 4승을 수확한 고인의 롯데 시절을 떠올렸다. 당시 이 전 감독은 OB(두산의 전신) 코치로 재직 중이었다.
 
"야구는 선수의 개인주의나 이기주의로는 절대 좋은 성적이 날 수 없는 종목이다. 최동원이 대단한 이유는 그러한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최동원은 팀을 위해 헌신할 줄 아는 대스타였다".
 
투수 분업화가 정착된 현대 야구를 떠올려보면 매 경기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따낸 고인의 업적은 '혹사'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80년대부터 미국식 '자율야구'를 표방했던 이 전 감독이 이렇게 이야기했다는 것은 최동원이 혹사 후유증에 대한 두려움보다 팀을 위한 마음을 먼저 앞세웠음을 강조한 것.
 
"개인주의가 만연한 세태에서는 절대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없다. 그러나 최동원은 팀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던 선수였다.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대투수였으나 가장 값진 것은 팀을 위해 뛸 줄 아는 선수였다는 점이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