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시승> 日 하이브리드카의 자존심, 프리우스 vs. CT200h
OSEN 하영선 기자
발행 2011.09.14 14: 06

 
부드러운 감각 vs. 다이내믹한 성능..연비 ‘굿’  
[데일리카/OSEN(대구)=하영선 기자] 친환경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연비효율성이 뛰어난 하이브리드카의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도요타가 지난 1997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양산형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Prius)는 작년 9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총 200만대 판매를 넘어섰고, 올해 1월 선보인 프리미엄급 컴팩트 하이브리드 모델인 렉서스 CT200h도 인기가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두 개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친환경성이나 사이즈, 연료효율성 측면에서는 비슷한 성격을 지니지만, 프리우스가 도요타라는 대중 브랜드를 앞세운 반면 CT200h는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라는 차별점을 내세워 마케팅 전략을 달리하고 있다.
▲ 공기저항 최소화 시키는 에어로 다이내믹 스타일 인상적
친환경차의 대명사로 불리는 도요타 프리우스는 에어로 다이내믹 스타일을 유지한다.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시키는 설계를 통해 공기 저항계수가 0.25cd를 실현했다. 연비 효율성도 그만큼 높아지는 건 당연한 일. 라디에이터 그릴과 인테이크 홀은 냉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설계다. 뒷면에는 하이마운트 스톱램프를 장착한 리어 스포일러를 적용했으며, 리어 램프는 LED를 적용해 시인성을 높였다.
실내는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다. 스티어링 휠에 적용한 버튼류가 그렇고, 커맨드 존은 운전자 중심의 디자인을 채용해 조작이 용이하다. 대시보드 상단은 경제적인 운전을 지원하는 멀티 디스플레이 존과 위험 경고를 안내하는 시스템으로 구성돼 실용성을 더한다. 기존 모델보다 30mm를 얇게 적용한 프런트 시트의 등받이는 뒷좌석의 레그룸 공간을 여유롭게 돕는다. 눈에 띄는 대목이다.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 CT 200h는 디자인 밸런스가 잘 맞춰져 있다. 나름대로 카리스마도 엿보인다. 단순해 보이는 라디에이터 그릴은 우아한 맛도 살아있다. 그릴 아웃라인에는 부드러운 구조와는 대조적인데, 강한 인상을 제공한다. 측면에서는 슬링샷 윈도우 컨셉을 적용, 관성과 중력의 힘으로 가속력을 전달하는 원리가 숨어있다. 뒷면의 리어 램프는 LED가 적용됐는데, 날카로움과 남성적인 느낌이 강하다.
실내는 프리우스와는 달리 고급스러움이 강조됐다. 스티어링 휠이나 대시보드 상단에 적용한 팝업 스타일의 내비게이션 시스템, 센터페시아 하단에 별도의 오퍼레이션 존을 구성한건 인상적이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햇빛으로부터 눈부심을 방지할 수 있는 틸팅 기능이 첨가됐다.
리모트 터치 컨트롤은 컴퓨터 마우스처럼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함을 더한다. 해치백 스타일의 CT 200h는 트렁크 용량이 375리터인데, 뒷좌석을 폴딩하면 985리터 용량으로 만들 수도 있다. 컴팩트 모델이지만, 스키나 스노보드를 차안에도 싣을 수 있어 중형세단 못잖은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전장*전폭*전고 등 차체 사이즈는 프리우스가 4460*1750*1495mm인데 비해 CT200h는 4320*1765*1440으로 약간 작다.
▲ 프리우스, 부드러운 주행감각..CT 200h, 뛰어난 순간 가속성 뛰어나
가솔린과 전기 등 두 가지 연료를 사용해 구동되는 하이브리드카는 기존 가솔린 차량에 비해 친환경적이긴 하지만, 등판주행에서 힘이 부족한데다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주행에서는 연료 효율성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도요타 프리우스나 렉서스 CT200h는 하이브리드카 고유의 이런 불만을 해소시켜 주기에는 크게 부족함이 없다는 판단이다. 이번 시승은 서울에서 출발, 하남 만남의 광장과 중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거쳐 대구까지 도달하는 약300여km 거리를 프리우스와 CT200h를 번갈아 시승했다.
프리우스와 CT200h는 모두 버튼만을 눌러 시동을 걸 수 있다. 시동키는 그저 주머니에 넣고 있으면 그만이다. 프리우스는 출발이 비교적 부드럽다. 그러나 CT200h는 액셀을 밟는데로 툭 튕겨져 나가는 느낌이다. 순발 가속성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가솔린 차량의 경우에는 시속 120km 정도의 고속주행으로 이어지기까지는 기어변속을 통해 10초 안팎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전기를 연료로 사용하는 이들 차량은 빠른 가속성을 보여준다. 전자식 무단 변속기를 탑재한 것도 응답성을 높이는 이유중 하나다. 일반 가정에서 선풍기를 1단이 아닌 4단으로 곧바로 눌러도 강하고 시원한 바람이 즉시 나오는 원리와 같은 셈이다.
프리우스의 주행감각은 안락하면서도 부드러움이 강조됐는데, 시승중 최고속도는 시속 178km를 발휘했다. CT200h는 프리우스보다는 좀 더 하드한 감각으로 세팅됐는데, 최고속도는 시속 184km를 무난히 오르내린다.
코너링에서는 프리우스가 약 언더스티어 현상이 일어난 반면, CT200h는 뉴트럴에 가까워 훨씬 안정적인 반응이다. 등판 각도가 비교적 높은 주행에서는 프리우스보다는 CT200h의 파워가 우세하다.
연료효율성은 프리우스와 CT200h 모두 매우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부드러운 승차감과 안락한 감각이 강조된 프리우스의 공인연비는 리터당 29.2km, CT200h는 리터당 25.4km를 나타낸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고속주행이 이어졌는데도, 이들 차량은 평균 리터당 17~20km의 연비를 나타냈다. 사실 연비는 운전자의 주행 성향에 따라 같은 차라도 10km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시속 70~80km 정도의 경제 속도를 유지하면서 운전했더라면 공인연비 수준은 어렵잖게 맞출 수 있다는 생각이다.
프리우스와 CT200h는 시스템 출력은 같지만, 드라이빙 맛은 서로 다르다. 프리우스가 일반 시내도로 등 부드러운 감각으로 주행하는 스타일인 반면, CT200h는 다이내믹한 감각이 더 살아있다는 평가다.
▲ 프리우스와 CT200h의 경쟁력은...
프리우스와 CT200h는 모두 하이브리드카의 대표적인 모델에 속한다. 친환경적이면서도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이 가능하고, 여기에 연비효율성도 생각보다 훨씬 높다는 점은 경쟁 브랜드의 동종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후한 점수를 받을만 하다. 그만큼 시장 경쟁력이 높다는 얘기다.
기술개발이 더해져 전기로만 구동되는 순수 전기자동차(EV)가 미국과 중국에서 속속 선보이고는 있지만, 현재까지는 이들 하이브리드카가 대세인 것만은 사실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도요타 프리우스가 3790만원, 렉서스 CT200h는 4190만~4770만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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