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탈루 혐의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방송인 강호동이 잠정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그가 출연 중인 방송 프로그램들이 폐지 위기에 휩싸이면서 이후 결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 MC’ 유재석과 국내 예능계의 투톱을 이뤘던 강호동은 특유의 진행 스타일로 방송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기여도가 높은 것이 특징.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해온 탓에 강호동을 대체할 인물을 구하기 쉽지 않다.
특히 지난 2006년 첫 방송을 시작해 현재까지 인기리에 방송 중인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이하 무릎팍 도사)’의 경우 강호동의 부재가 방송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색동저고리를 입고 볼에 연지를 찍은 그의 모습, 이를 통해 ‘무속인’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이 바로 ‘무릎팍 도사’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오랜 방송 경험으로 넓은 인맥을 갖고 있는 강호동은 그간 ‘무릎팍 도사’ 출연진으로 하여금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솔한 이야기들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스타들의 ‘자기 고백’은 ‘무릎팍 도사’만의 강점이자 주효한 전략이었다. 그가 없다는 건 이 같은 역할을 해줄 이가 사라진다는 걸 의미한다.
MBC 관계자는 이후 ‘무릎팍 도사’ 행보에 대해 “이번 달 들어 녹화 한 번도 진행되지 못했다. 오늘도 녹화 일정이 잡혀 있었으나 취소됐다. (이후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 특별한 이야기 없었다”며 즉답을 피했다. 실제로 ‘무릎팍 도사’는 지난 7일 방송된 장근석 편 이후 2회 녹화분만 확보된 상태여서 방송이 계속 될 수 있을 지 불투명하다.
한편 국세청은 강호동의 탈세 사건을 두고 ‘고의적 행위’가 아닌 담당 세무사에 의한 단순 착오로 판단하고 별도로 고발 조치하지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rosecut@osen.co.kr ☞ hoppin 방송 바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