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만한 투수는 앞으로 없을 것 같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이 '불세출의 투수' 故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의 별세에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허 위원은 14일 故 최동원의 빈소가 있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조문했다. 허 위원은 영정에 헌화한 뒤 유족들과 한참 동안 위로의 말을 나눴다.

허 위원은 먼저 "1주일 전에 통화했을 때 고인이 현장에 대한 복귀 열의가 강했는데 그게 마지막이 돼버렸다"며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허 위원은 "고인은 팀을 위해 몸을 던졌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요즘 투수들은 세분화돼 있지만 고인은 한 번 나오면 완투하는 투수였다"고 회상했다. 허 위원은 "앞으로 한국 시리즈에서 5번을 나와 4승을 거두는 투수가 또 나올 수 있을까 생각하면 고인 만한 투수는 앞으로 없을 것 같다"고 고인의 생전 활약을 기렸다.
허 위원은 "그중에서도 87년 선동렬과 고인이 맞붙었던 경기가 가장 인상깊었다"며 "둘 다 승부욕과 자존심이 강해 15회 무승부로 끝났던 걸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허 위원은 "최근 스타급 선수들의 맞대결이 적은데 이를 생각하면 고인은 정면 대결을 마다하지 않는 승부사였다"고 덧붙였다.
허 위원은 마지막으로 "프로야구 선수들도 그렇겠지만 감독, 코치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직업"이라면서 "얼마 전 세상을 떠난 故 장효조 감독과 고인 모두 대스타였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허 위원은 이어 "팬들도 당사자와 가족들이 받을 고통을 생각해 인신 공격 같은 비난은 자제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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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