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홈경기에 챔피언스 데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1984년과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한 챔피언스데이 이벤트는 우승 당시 유니폼을 착용하고 사직구장 전광판을 통해 승리의 기쁨이 담긴 동영상을 상영한다.
'거인군단의 자존심' 이대호(29, 롯데) 또한 1984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4승을 책임지며 창단 첫 우승을 이끈 고 최동원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전 감독관의 역동적인 투구 동작을 지켜봤다.
이대호는 14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지금도 동영상을 통해 우승 장면을 본다. 후배로서 (최 선배님의 비보는) 정말 아쉬운 일이다. 반드시 회복하실 것이라고 기대했건만 부디 좋은 곳에 가셔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고인의 명복을 기원했다. 이어 그는 "최 선배님의 투구를 직접 보진 못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만 4승을 한다는건 대단한 일이다. 이제 나올 수 없다. 세상을 떠나셨으니 진짜 전설로 남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야구에 대한 열정 만큼은 둘째 가라면 서러운 부산에서 최 전 감독관은 영원한 전설이다. 이대호는 "지금도 어린이팬들이 최동원 선배님을 알고 있을 정도"라며 "최고의 투수가 세상을 떠나 팬들도 슬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단 당시 투수로 기대를 모았던 이대호는 '무쇠팔'로 불리는 최 전 감독관을 롤모델로 삼을 수 없었다.
롯데 선수단은 14일부터 이틀간 근조 리본을 달고 경기에 나선다. 이대호는 "되도록이면 화이팅을 자제하고 진지한 모습으로 경기에 임할 계획이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조문을 가지 못하더라도 마음이 전해지게끔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대호는 2001년 입단 후 단 한 번도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지 못했다. 그래서 목표를 물을때면 "한국시리즈 우승 뿐"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는 "항상 우승을 위해 뛰고 있고 1984년 롯데에 첫 우승을 안긴 최 선배님이 돌아가셔서 후배 선수들이 더 열심히 노력해 우승으로 보답한다면 하늘에서도 좋아하실 것"이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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