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52,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이 14일 오전 2시 지병으로 세상과 작별해 이제는 고인이 되어 버린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에 대한 짙은 기억들을 떠올리며 안타까워했다.
김 감독대행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천재적인 선수였다. 한국시리즈에서 4승을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아플 만도 한데 항상 어떻게 던졌는지…"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김 감독대행은 최동원과 얽힌 옛날 이야기를 꺼냈다.
지금부터 30여 년 전 대학교 때였다. 김 감독대행은 건국대학교, 최동원은 연세대학교를 다녔다. 둘 다 1977년에 입학했다.


김 감독대행은 "대학교 때 최동원의 공을 칠 수가 없었다. 우리가 매번 졌다. 특히 그의 커브는 정말 놀랄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런데 하루는 한 지인이 최동원을 상대로 이기면 선수들 모두에게 양복을 사준다고 약속했다"고 추억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마도 2,3학년 때였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딱 한 번 최동원을 상대로 이겼다. 덕분에 양복 한 벌을 얻어 입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 그때 최동원의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이제는 가슴 속에 추억이 되어버린 김광수 감독대행과 최동원. 김광수 감독대행은 아쉬움 속에서 30년 전 최동원을 통해 받게 된 선물을 기억하며 그를 고이 떠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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