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홈런왕' 김봉연, "최동원, 야인 스트레스 컸을 것"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9.14 18: 31

"연락하면 '회복 중입니다', '건강합니다' 항상 이 이야기를 했는데.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야구 후배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편치 않은 기색이 역력했다. '원조 홈런왕' 김봉연(59) 극동대 교수가 故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의 빈소에서 야인으로서 후배가 겪었을 마음고생을 미루어 짐작했다.

 
김 교수는 14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을 조문했다. 1982년 해태 소속으로 2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프로야구 원년 홈런왕좌에 오른 김 교수는 프로야구 초창기 대표적인 슬러거로 명성을 떨쳤다.
 
故 최 전 감독은 김 교수의 연세대 4년 후배. 먼저 떠난 후배를 떠올리며 김 교수는 "자부심이 강했던 투수"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언젠가 (최)동원이가 (선)동렬이와 1-1 대결을 펼쳐 0-1 패배를 당한 적이 있었다. 그 때 동원이는 '동렬이한테 진 게 아니라 해태 타자들에게 진 것이다'라고 밝힌 적이 있었다. 자기 투구에 대해서는 자부심이 강했던 투수가 동원이었다".
 
"연락하면 '자신은 건강하다'라며 내색하지 않던 동원이었는데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라고 밝힌 김 교수는 고인이 야인으로 긴 시간을 보내면서 스트레스가 컸을 것이라 짐작했다. 김 교수 또한 현재 현역 지도자로서 지휘봉을 잡고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그 마음을 알 것 같다는 마음이었다.
 
"스타 플레이어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반면 지도자로서 자신의 이름값을 보여주지 못한 데 대한 스트레스가 컸을 것이다. 야인으로서 겪는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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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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