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故 최동원, 한창 활약해야 할 사람"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9.14 20: 51

"(장)효조가 그렇게 떠난 뒤 연락을 했더니 받을 수 없는 처지라더라. 거기에 '(최)동원이가 위급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인의 프로야구 마지막 발자취를 함께했던 노 감독은 그렇게 회한 섞인 한숨을 뱉었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4강과 준우승 위업을 이끌었던 김인식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이 14일 향년 53세를 일기로 별세한 불세출의 대투수 故 최동원에 대한 안타까움을 털어놓았다.

 
김 전 감독은 14일 오후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특히 김 전 감독은 2008년 한화 지휘봉을 잡던 시절 대장암 투병 위기를 딛고 일어서던 고인을 2군 감독으로 기용한 바 있다. 그 한 시즌은 고인의 마지막 프로야구 발자취였다.
 
"두달 반 전에 전화가 왔었다. '감독님 많이 좋아졌습니다. 감독님 건강은 어떠세요'라는 안부전화였다. 그러다 1주일 전 장효조가 세상을 떠난 뒤 불길한 예감이 들어 동원이에게 전화를 했더니 받지 않더라. 그리고 나서 얼마 있다가 전화가 왔는데 동원이가 아닌 큰 동생으로부터 '지금은 받을 수 없는 처지입니다'라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동원이가 무척 안 좋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동렬(전 삼성 감독)과 함께 누가 뭐라해도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였다"라며 말을 이어 간 김 전 감독은 "지도자로서 한창 활약해야 할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 그 점이 야구 선배로서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다"라는 말로 비통함을 숨기지 못했다. 김 전 감독 또한 2004년 말 뇌경색으로 인해 위험천만한 지경에 이르렀으나 건강을 회복하며 감독직을 맡았던 바 있다.
 
특히 김 전 감독은 2008시즌을 앞두고 고인을 2군 감독으로 추천했던 바 있다. 2007년 대장암 진단을 받았으나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현장에서 유망주들을 지도했던 고인이었다.
 
"대장암을 겪었다길래 당시 걱정이 많았는데 '수술이 잘 되었다'라며 날 안심시켰다. 2009년 한화를 떠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지난 번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까지 굉장히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랬던 동원이가 이렇게 떠나다니. 뭐라 할 말이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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