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노의 4승 달성이 주는 의미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9.14 21: 15

"오늘 한 번 지켜봐야지".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14일 롯데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외국인 투수 저스틴 저마노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저마노는 지난달 31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목 근육통에 시달리며 1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5실점(2자책)으로 무너진 바 있다.

류 감독은 "당시에는 목 근육통 탓에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늘 한 번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어차피 한국시리즈에서 매티스와 저마노가 제 몫을 해줘야 한다"고 두 어깨를 믿었다.
삼성은 1987년 사상 첫 팀타율 3할을 달성하며 막강 화력 군단을 구축했으나 해태와의 한국시리즈에서 4연패로 고개를 떨궜다. 데뷔 첫해 정상 등극을 눈앞에서 놓쳤던 류 감독은 "당시 해태와 9승 9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창(삼성)과 방패(해태)의 대결에서 방패가 이겼다. 특히 좌완 김정수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했던가. "야구는 투수가 강한 팀이 유리하다"는 류 감독은 "투수가 강한 팀은 우승을 할 수 있고 타격이 강한 팀은 우승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류 감독은 삼성의 선두 질주 비결에 대해 "선발진이 무너지지 않았고 계투진이 잘 막아줬다. 그리고 마무리 투수가 건재하기에 가능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여기서 필요한게 원투 펀치다". 류 감독은 마운드에 오르면 승리를 보장하는 특급 선발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매티스와 저마노가 잘 해줄 것이다. 이들이 2승씩 하면 된다"고 껄껄 웃었다.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저마노는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며 4승째를 따냈다. 2회 조성환에게 좌중간 솔로 아치를 허용하고 7회 이대호와 장성우에게 적시타를 얻어 맞았지만 안정감있는 투구로 제 기량을 발휘했다. 저마노는 이날 승리를 통해 롯데전 패배 설욕과 더불어 포스트시즌 키플레이어의 건재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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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구,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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