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범 동점골' 수원, 조바한과 1-1...ACL 홈 27G 무패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9.14 21: 23

전북, 원정서 세레소 오사카에 3-4 역전패
 
안방불패의 신화가 깨질 뻔했다.

수원 삼성이 14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조바한과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수원은 1996년 창단 이래 아시아클럽선수권에서 기록하고 있는 홈 무패 기록을 27경기(22승5무)로 늘렸다.
그러나 홈 무패 기록이라는 명예와 달리 실익은 없었다. 준결승 진출에는 불리한 입장이 됐다. AFC 챔피언스리그는 원정 경기 득점 우선 원칙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은 오는 28일 원정 경기로 치르는 8강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는 셈. 조바한의 연고지인 이스파한이 1500m에 달하는 고지대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조건이다.
이날 수원은 전반 내내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스테보를 중심으로 염기훈과 디에고가 공세를 주도했지만 좀처럼 득점을 터트리지 못했다.
오히려 조바한의 날카로운 역습에 몇 차례 위기를 맞았다. 전반 9분과 23분 이고르 카스트로에게 내준 슈팅이 대표적이다.  
후반 들어서도 이런 흐름에는 변함이 없었다. 선제골도 조바한이 먼저 터트렸다. 후반 11분 역습 상황에서 모하메드 가지가 수원의 골문을 열었다. 수원에 암운이 드리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수원에는 박현범이 있었다. 박현범은 오른쪽 측면에서 박종진이 올린 크로스를 정교한 발리슛으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불과 10분 만에 뽑아낸 만회골이었다.
자연히 수원이 흐름을 되찾았다. 염기훈이 과감한 중거리 슈팅과 날카로운 크로스로 조바한을 압박했다.
문제는 조바한 역시 수비에 치중하면서 더 이상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는 것. 번번이 득점 찬스가 수비에 막혔다. 수원은 경기 종료 직전 게인리히의 슈팅이 조바한의 뒷그물을 흔들며 땅을 쳤다. 조바한은 중동 특유의 침대 축구까지 펼쳤고 경기는 아쉬운 무승부로 마감됐다.
한편 전북 현대는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레소 오사카와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3-4로 역전패했다. 전북은 이동국이 선제골을 포함 2골을 터트렸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했다.
stylelomo@osen.co.kr
<사진> 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