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모처럼만에 타자들의 높은 집중력을 앞세워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에 완승을 거두며 5위 자리를 지켰다.
LG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전에서 선발 외국인투수 벤자민 주키치의 호투와 장단 13안타를 폭발시킨 타선 덕분에 12-7로 대승을 거뒀다.
승리를 거둔 LG는 55승1무61패를 기록하며 5위를 지켰다. 반면 전날까지 승차 없이 승률에서 1리 뒤졌던 두산은 52승2무60패가 되면서 한 경기 차이로 6위를 지켰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이 예상됐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던 LG 주키치가 선발 등판했고, 두산 역시 지난 7일 잠실 LG전에서 호투한 김승회가 출격해 마운드의 힘을 강해 보였다. 그러나 LG 타선이 경기 초반부터 높은 집중력을 보이며 손쉬운 승리를 연출했다.
선취점은 LG의 몫이었다. LG는 경기 시작과 함께 1회부터 두산 선발 김승회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LG는 선두타자 이택근의 중전안타, 2번 이진영의 좌전안타에 이어 '큰'이병규의 1타점 우월 2루타로 한 점을 선취했다. 계속된 2,3루 찬스에서 5번 '작뱅' 이병규가 풀카운트에서 김승회의 142km 가운데 높은 직구를 끌어당겨 우중월 3점포를 쏘아 올리며 단숨에 4-0을 만들었다.
두산도 2회까지 LG 선발 주키치의 호투에 막혔다. 그러나 3회 고영민의 중전안타와 오재원의 우전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김현수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LG는 6회 대거 8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두타자 이진영의 2루수 앞 내야안타로 시작된 LG 타선은 박용택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한 뒤 조인성, 이진영, '큰' 이병규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12-1로 멀찌감치 달아나며 승리를 예약했다.
두산도 7회초 바뀐 투수 한희를 상대로 오재원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김현수의 좌전안타에 이어 최준석이 시즌 15호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키며 12-4로 추격했다. 계속된 찬스에서 임재철의 좌중간 2타점 2루타까지 터지며 12-6까지 쫓아갔다.
두산은 9회 1사 후 손시헌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만회해 12-7까지 따라 갔으나 더 이상 추격은 없었다.

LG 선발 주키치는 6⅔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여 6피안타 2사사구 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9승(6패)째를 거뒀다. 주키치는 직구 최고구속이 142km에 머물렀지만 주무기인 커터의 위력이 살아나며 경기장을 찾아 자신을 응원한 생후 한달 된 아들 라일리에게 승리 선물을 안겼다.
두산 선발 김승회는 5⅓이닝 동안 8피안타 9실점(7자책)으로 부진하며 시즌 2패(2승)째를 기록했다. 김승회는 지난 7일 잠실 LG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오늘은 LG 타자들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한편 경기 전 양팀 선수들은 14일 오전 2시 세상을 떠난 故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을 기리는 묵념을 실시했다. 박종훈 LG 감독과 김광수 두산 감독대행 모두 최동원의 별세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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