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이적 후 첫 승 신고다. SK 와이번스 베테랑 우완 불펜 이재영(32)이 힘있는 투구로 팀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이재영은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5회 등판, 2⅔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해 팀의 8-7 역전승의 다리를 놓으며 시즌 첫 승리을 따냈다. LG 트윈스 소속이던 지난 2009년 8월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757일 만의 승리이자 동시에 지난해 SK 이적 이후 첫 승리다. 이로써 이재영은 올 시즌 1승 1홀드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을 1.80까지 낮췄다.
이날 이재영은 2⅔이닝을 던지며 공을 27개만 던질 정도로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이재영은 최고 구속 151km의 직구와 낙차 큰 포크볼을 적절히 사용하며 넥센 타선을 침묵시켰다. 5-5로 맞선 5회 2사 이후 등판한 이재영이 안타 하나만 허용하며 넥센 타선을 봉쇄하는 사이 SK 타자들은 3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어 줬다. 또한 이재영의 뒤를 이어 등판한 박희수와 엄정욱은 1⅔이닝 동안 볼넷 하나만 내주며 안타 없이 넥센 타선을 막아 이재영의 이적 첫 승리를 지켜줬다.

경기가 끝난 뒤 이재영은 "너무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으며 "이제야 팀에 보탬이 된 것같아 기쁘다"고 승리의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근 활약에 대해 그는 "그동안 부상도 있었고 해서 팀에 기여하지 못했는데 올 시즌 재활 캠프에서 유연성과 관련된 훈련에 효과를 본 것같다. 팔이 아플 거란 염려가 없어져서 좋은 투구를 했다"면서 "트레이닝 코치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SK 불펜은 좌완이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불펜진의 크고 작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이때 소금과 같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이재영이 시즌 막판까지 좋은 감각을 유지해 가을야구의 '비밀 병기'로 활약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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