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나오면 물러날 줄 모르는 투사 같은 이미지였다".
조계현(47) 두산 베어스 투수코치가 故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의 생전 모습을 추억했다.
조 코치는 김광수(52) 두산 감독대행과 함께 14일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찾아 조문했다.

조 코치는 "생전 고인은 한 번 마운드에 나오면 끝까지 던지는 투사 같은 이미지였다"며 "대표팀에 나갔을 때도 코치님이 '(최)동원이는 아프다 소리도 한 번 없이 공을 한 번 쥐어주면 끝까지 던졌다'고 말할 정도였다"다고 말했다.
조 코치는 이어 "고인이 은퇴한 뒤 가끔 술 한 잔 할 때 '성질을 죽이라'고 농담을 던지면 '남자가 성질 아니면 뭐 있냐'고 받아치던 선배"였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이어 조 코치는 "2009년인가 2010년에 만났을 때 좋아보이셨다. 본인도 '거의 다 나았다'고 말씀하셨다"면서 "그런데 지난 7월 레전드 리매치 때 보니 옆에 서있어도 못 알아보셔서 많이 안좋아지셨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故 최동원은 2007년 대장암 투병 소식으로 팬들을 안타깝게 했으나 상태가 호전된 듯했다. 고인은 지난 7월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군산상고-경남고 레전드 매치에 참여했고 그때 나타난 핼쑥한 모습에 투병설이 나돌았다. 고인은 결국 14일 오전 입원 치료 중이던 일산병원에서 향년 53세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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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