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아이 코치, 정현욱의 홀드왕 등극 바라는 까닭?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9.15 11: 08

그야말로 피말리는 승부가 전개된다. 올 시즌 홀드왕 경쟁이 안개 정국에 빠졌다. 삼성 정현욱이 20홀드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가운데 2위 정우람(SK, 19개)과 3위 권혁(삼성), 이상열(LG), 오재영(넥센, 이상 18개)이 맹추격 중이다. 정현욱은 "추격하는 입장에서는 여유가 있지만 1위가 되면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고 털어 놓았다.
주니치의 특급 셋업맨으로 활약했던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라이온즈 투수 코치는 '애제자' 정현욱의 홀드왕 등극 가능성을 기대했다. 오치아이 코치는 14일 "타 구단에 비해 계투진이 강하다. 타 구단의 경우 7,8회 한정된 상황에서만 등판하지만 우리는 좋은 투수들이 많아 한정된 상황이라는게 없다. 홀드를 따낼 수 있는 기회라면 언제든지 등판시킬 수 있다"고 그의 타이틀 획득에 힘을 실었다.
현대 야구에서 계투 요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크다. '허리 싸움에 달려 있다'고 표현할 만큼 계투진의 활약에 따라 팀의 성패가 좌우된다. 그러나 선발 또는 마무리 투수에 비해 언론 노출도는 극히 적은 편이다. 오치아이 코치는 1999년 주니치의 필승 계투조를 예로 들었다. 주니치의 필승 계투조는 특급 마무리 선동렬 전 삼성 감독을 필두로 이와세, 오치아이, 이상훈이 셋업맨으로 활약했다.

오치아이 코치는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필승 계투조에 대해 자주 칭찬하며 언론을 통해 이들의 역할과 비중이 널리 알려졌다"며 "그 덕분에 계투진이 탄탄해야 팀이 강해진다는 이미지를 굳힐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일본 야구에 비해 완투형 투수가 드문 상황인 만큼 계투진의 역할과 비중이 더욱 부각돼야 한다는게 오치아이 코치의 생각이다.
 
정현욱의 홀드왕 등극을 간절히 바라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오치아이 코치는 "우리 계투진이 최고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정현욱이 홀드왕을 획득해야만 한다. 남은 경기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짓고 타이틀 경쟁 중인 선수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그는 "언론에서도 계투진의 노고에 대해 널리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숨기지 않았다.
오치아이 코치는 "선발이 6회까지 던지고 마무리가 9회에 등판하면 7,8회에 어느 만큼 잘 막아주느냐가 중요하다. 팀이 선두를 질주할 수 있었던 것도 7,8회 흔들림없이 잘 막아준 계투진 덕분"이라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마운드의 3D 업종이라 불리는 계투진이 없다면 한국시리즈 우승은 절대 불가능하다. 그만큼 이들의 어깨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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