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외국인투수들이 심상치 않다.
KIA의 터줏대감 아퀼리노 로페즈는 지난 14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등판했으나 2⅓이닝 7피안타 1볼넷 6실점으로 시즌 8패(11승)째 고배를 마셨다. 특유의 싱커의 위력을 잃어버린데다 볼끝과 스피드가 모두 밋밋하면서 난타당했다.
로페즈는 후반기들어 7경기에 등판해 1승 5패 방어율 7.14에 이른다. 유일한 승리는 8월28일 SK전에서 구원에 나서 4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따낸 것이었다. 선발투수로 두 차례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내)를 했다.

그러나 구위가 전반기에 비해 뚝 떨어졌다. 오른쪽 옆구리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면서 힘을 잃어버렸다. 전반기에만 10승을 따내면 윤석민과 함께 원투펀치를 구축했던 로페즈였다. 그러나 이제는 상대가 두려워하지 않는다.
좌완 외국인 블렉클리 트레비스도 마찬가지이다. 역시 후반기 성적이 신통치 않다. 후반 5경기에 선발등판해 승리없아 방어율 4.56을 기록하고 있다. 징검다리 일정이 편성된 9월부터는 중간투수로 전환했지만 14일 한화전에서 ⅔이닝 2실점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 가시지 않았다.
후반기 트레비스는 어깨피로증에 시달렸다. 보름이상을 쉬기도 했다. 전반기 내내 충분한 등판간격을 주었지만 후반기들어 구위저하가 뚜렷하다. 100이닝이 넘어서면서 구위가 급속도로 나빠졌다. 145km를 웃돌던 직구 스피드도 뚝 떨어졌다.
KIA 마운드는 두 투수의 부진과 함께 사실상 붕괴됐다. 유일한 버팀목이던 선발야구가 실종되면서 뒷걸음질 했고 선두에서 4위로 떨어진 부진의 원인이었다. 문제는 두 투수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앞으로 남은 경기 뿐만 아니라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 활약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더욱이 내년 재계약 문제도 오리무중이다. 뚜렷한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부상 경력 때문에 내년 시즌 활약이 불투명하다. 앞으로 남은 경기,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활약이 미비할 경우 모두 교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두 외국인 투수의 부진과 함께 KIA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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