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배우 정유미의 재발견
OSEN 이혜진 기자
발행 2011.09.15 08: 01

충격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도가니’는 주연배우 공유, 정유미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영화 ‘도가니’는 출간 전부터 온라인상에 연재되며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던 공지영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 무진의 한 청각장애학교에 새로 부임한 미술교사가 교장과 교사들에게 학대당하던 아이들을 위해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공유는 극 중 육체적, 성적으로 학대 받는 아이들을 위해 진실을 찾아가는 신입 미술교사 ‘인호’ 역을, 정유미는 인호를 도와 아이들을 위해 투쟁하는 인권센터 간사 ‘유진’ 역을 각각 맡아 사회의 부조리에 맞서 싸우는 소시민의 고뇌를 표현해 냈다.

그간 부드럽고 로맨틱한 연기를 주로 펼쳐왔던 공유가 이번 작품에서 거품을 쫙 빼고 진지한 내면 연기를 선보인다면, 정유미는 유쾌하고 적극적이지만 불의 앞에선 굽힐 줄 모르는 잔다르크 같은 역할을 해 낸다.
공유가 콘트라베이스처럼 묵직한 선율을 연주한다면, 정유미는 산뜻한 얼굴, 통통 튀는 연기로 자칫 무겁게 가라앉을 수 있는 영화의 균형을 맞춘다.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 ‘가족의 탄생’ 등 다양한 장르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정유미는 ‘도가니’에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준다. 러닝타임 내내 배우 정유미는 사라지고 무진인권센터 유진만이 스크린에 활개를 치고 다니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자칫 과장된 행동, 감정 과잉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 있는 장면에서도 영리하게 연기해 낸 정유미. 이번 영화를 통해 정유미는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배우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파격적인 감동과 울림을 담은 ‘도가니’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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