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연기파 여배우 요시유키 가즈코가 치매에 걸린 주인공을 표현하기 위해 자신이 했던 노력을 들려줬다.
가즈코는 15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린 ‘소중한 사람(원제: 오리우메)’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배우가 이런 역을 맡게 되면 오버 액션하거나 할 수 있는데 이런 걸 주의하면서 찍었다. 실제 치매에 걸리신 분들 만나서 ‘이상한 배우가 우리를 연기하네’ 하지 않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요양원 등을 다니면서 치매 환자들과 체조, 노래 등을 하면서 많은 시간 보냈다. 실제 나와 별로 다르지 않았다. 사실 영화 찍을 당시 어머니가 90대 후반이셨고 지금 100세가 넘었는데 이번 영화를 찍었던 게 어머니와의 관계 맺음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시골에서 홀로 노년을 보내다가 셋째 아들 내외의 제안으로 도시로 왔지만 치매에 걸리면서 위기를 맞는 마사코 역을 맡았다. 극중 마사코는 낯선 행동으로 가족들을 힘들게 하고 스스로도 갑작스런 변화에 당황한다.
‘치매 노인 역이 꺼려지진 않았느냐’는 질문에 가즈코는 “사실 주변에선 말렸다. 너무 빠르다고 했다. 그렇지만 시나리오 너무 좋아 수락했다”고 답변했다.
더불어 “배우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어떤 역할을 하고 싶다 했을 때 이 같은 제안이 오는 것”이라며 “이 역을 제의 받았을 때 그랬다. 나이 있어도 씩씩하게 사는 역할 온다면 또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소중한 사람’은 인생 끝자락에 치매라는 질병으로 힘들어 하던 노인(요시유키 가즈코)이 며느리(하라다 미에코)의 도움으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고 삶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는 내용의 감동 실화. 2002년 일본에서 개봉해 큰 화제를 모았으며 오는 21일 국내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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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소중한 사람’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