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제16회 아시아선수권에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열린 이번 대회 D조 예선 첫 경기에서 스리랑카에 세트스코어 3-0(25-9 25-11 25-6) 완승을 거뒀다.
53분 만에 경기를 끝낼 정도로 실력의 격차가 분명했다. 대표팀에 복귀한 정대영(10점)과 김세영(8점), 김연경, 한송이(이상 7점) 등 선수 12명 전원이 출전해 고루 득점을 올렸다.

이날 한국은 스리랑카를 상대로 초반부터 주전들을 기용하는 강수를 띄웠다. 훈련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던 만큼 호흡을 맞출 기회로 삼은 것.
두 세트를 순식간에 손에 넣은 한국은 이후 주전들의 체력 안배와 벤치 멤버들의 경기 감각을 고려해 윤혜숙과 김혜진, 김희진 등을 투입했고 손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형실 감독은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연습 경기를 치렀다고 본다"면서 "선수들의 몸 상태는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일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한 번 더 전술을 점검한 뒤 모레 숙적 일본과 경기에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내년 5월 런던 올림픽 세계 예선 티켓이 걸려 있다. 개최국 일본을 제외한 상위 세 팀까지 예선행이 가능하다.
이날 스리랑카를 물리친 한국은 투르크메니스탄(16일)과 일본(17일)을 상대로 예선을 치른 뒤 8강전과 순위 결정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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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FIVB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