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의 전성기는 롯데 시절이 아니라 대학교 1~2학년 때였다".
김광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이 지난 14일 지병으로 인해 타계한 대투수 故 최동원의 기억을 다시금 떠올렸다.

김 감독대행은 15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최동원의 전성기는 프로 롯데나 실업 롯데 시절이 아니라 연세대 1~2학년 때였다"라며 그의 위력을 되돌아보았다. 김 감독대행과 고인은 야구 동기생이다.
"그 때는 연세대가 아니라 '최동원 팀'과 맞붙는 기분이었다. 정말 모든 것을 다 갖춘 완벽한 투수였다. 빠르기, 구위, 제구력에다 마운드에서의 카리스마까지".
지난 14일 잠실 LG전이 끝난 후에도 김 감독대행은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위로하기도 했다. 같은 팀에서 활약한 적은 없었지만 직접 투타 대결을 펼치던 기억이 선명했던 만큼 김 감독대행은 고인의 투구폼을 재현하기도 하며 과거를 회상했다.
"선린중 3학년 때 경남중 최동원과 청주에서 열린 전국대회서 처음 맞붙었다. 그 때 우리팀에도 이길환(전 MBC-LG, 작고)이 있어 불꽃튀는 투수전이 벌어졌었다. 그 때 우리가 1-0으로 이겼었지 아마".
선동렬 전 삼성 감독의 투구폼은 약간 구부정한 자세에서 힘을 응축했다가 뿜는 스타일이었다. 반면 고인은 몸을 요동치는 듯한 역동적인 투구폼으로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를 구사했다. 김 감독대행은 투구폼을 직접 재현하며 "정말 역동적으로 던지는 폼이 인상적이었다"라는 말과 함께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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