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이만수 감독대행 체제 후 처음으로 거침없는 4연승을 달리며 점차 안정된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시즌 두 번째 선발 전원안타는 기본이었고, 마운드와 수비까지 흠잡을 것이 없이 견고했다.
SK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전에서 선발 고효준의 호투와 박정권의 쐐기포 덕분에 11-2로 완승을 거뒀다.
승리를 거둔 SK는 62승2무52패를 기록하며 2위 롯데와 한 경기 차 3위를 유지했다. 반면 LG는 55승1무62패가 되면서 5위 자리를 지키는데 만족해야 했다. 4위 KIA(66승59패)와는 7경기 차로 벌어졌다.

무엇보다 SK는 찬스 때마다 타자들이 높은 집중력을 보이며 희생번트를 비롯한 진루타, 적시타, 여기에 홈런포까지 가동하며 착실히 득점을 추가했다. 반대로 LG는 2회 정의윤, 7회 박경수, 8회 정성훈까지 3차례나 병살타를 기록하며 자멸했다.
여기에 선발 고효준이 LG 선발 김성현보다 최근 컨디션이 좋았다는 점이 승리 가능성을 높게 예상하게 했다. 실제로 경기에서도 고효준은 최고구속 144km 직구를 좌우타자 몸쪽 깊숙하게 던져 호투했다. 그러나 김성현은 올 시즌 SK전 1이닝 실점 평균자책점 27.00이 말해주듯 경기 초반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선취점은 SK의 몫이었다. SK는 1회 2사 후 박진만이 LG 선발 김성현을 상대로 볼카운트 1-3에서 5구째 몸쪽 낮게 들어온 141km 직구를 걷어 올려 좌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진만은 시즌 6호 통산 143호 홈런을 기록했다.
기선을 제압한 SK는 3회 대거 5점을 추가하며 LG의 추격 의지를 끊었다. 선두타자 조동화의 좌전안타와 최윤석의 우전안타에 이어 김강민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박재상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3-0을 만들었다.
후속타자 안치용의 중전안타로 계속된 2사 1,3루에서 5번 박정권이 김성현의 몸쪽 높은 130km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우월 스리런포로 연결하며 단숨에 6-0으로 달아났다. 박정권은 시즌 10호, 통산 60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자 LG는 5회 김남석의 볼넷에 이어 박경수의 우중간 1타점 3루타, 그리고 '큰' 이병규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2-6까지 쫓아갔다. 전날 6회 8득점을 올린 집중력이 살아나는 듯 싶었으나 여기까지였다.
SK는 LG가 추격해오자 곧바로 7회 LG 3루수 정성훈의 1루 송구 실책 때 한 점을 추가한 데 이어 8회 김연훈과 이호준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더했다. 9회에도 정상호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진 SK는 11-2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높은 집중력이 빛났다.

SK 선발 고효준은 5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4피안타 5사사구 2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5승(7패)째를 거뒀다. 고효준은 사사구를 5개나 내줬으나 공 끝에 힘이 있어 좀처럼 집중타를 맞지 않았다. 특히 직구와 함께 섞어 던진 슬라이더의 움직임이 매우 좋아 LG 타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LG 선발 김성현은 2⅔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 6피안타 6실점(6자책)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시즌 9패(4승)째를 기록했다. 김성현은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까지 나왔으나 전체적으로 제구가 높게 형성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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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