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대에 던져도 충격적이라고 할 만한 선수였다".
'미스터 자이언츠' 김용희(56) SK 와이번스 2군 감독이 故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을 잊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김 감독은 15일 故 최동원의 빈소가 차려진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영정에 헌화하고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김 감독은 특히 고인의 어머니와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김 감독은 "(최)동원이는 내가 고등학생이고 동원이가 중학생일 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돌아가신 동원이의 아버지께서 동원이를 잘 챙겨주라고 항상 당부하셨다. 어머님과도 동원이가 서울로 올라가고 난 뒤에도 부산에서 자주 만나곤 했다"며 고인과 고인의 부모님와의 특별한 인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고인의 경남고 선배기도 한 김 감독은 1983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고인이 1988년 시즌 후 삼성 라이온즈로 트레이드 되기 전까지 같은 팀에서 한솥밥을 먹던 인연이 있다.
이어 김 감독은 "(별세) 소식을 듣고 너무 답답하고 마음이 안좋았다"며 "일주일 새 우리 프로야구가 너무 큰 걸 잃었다"는 말로 지난 7일 세상을 떠난 故 장효조 삼성 2군 감독과 고인을 보내는 심정을 토로했다.
김 감독은 "초창기 프로야구 선수들은 스트레스 푸는 법도 모르고 재활 프로그램 같은 것도 제대로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의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동원이는 특히 주위의 기대나 시선과 스스로의 책임감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그 당시 동원이의 공은 충격적이었다. 지금 시대에 그렇게 던졌다 해도 충격적인 선수다. 지금 사람들이 과거에 최동원 같은 대단한 선수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고인의 생전 활약을 잊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故 최동원은 1984년 삼성과의 한국 시리즈에서 5경기 중 4경기에 나와 3번을 완투하며 혼자 4승을 거두고 팀의 우승을 이끌며 '불세출의 투수', '무쇠팔'이라는 찬사를 얻었다.
지나 2007년 대장암 판정을 받은 고인은 2009년 호전된 모습으로 한국야구위원회 감독관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나 최근 직장암 전이로 병원 치료를 받아오다 지나 14일 오전 경기도 일산병원에서 향년 53세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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