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잡는 거인, 롯데 자이언츠가 한화 이글스전 6연승을 이어가며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롯데는 15일 청주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시즌 13차전에서 장단 17안타를 집중시킨 타선의 힘과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의 호투를 앞세워 12-7 로 승리를 거뒀다. 특히 5번 타자 홍성흔은 4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시즌 4번째 4안타 경기. 이날 승리로 롯데는 지난 6월 12일 사직경기 이후 한화전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로써 롯데는 시즌 64승 52패 5무(승률 0.552, 15일 현재)를 거두며 리그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선두 삼성과는 6경기 차. 반면 한화는 선발 김혁민의 난조속에 롯데 타선에 대량 실점을 허용하며 시즌 52승 65패 2무(승률 0.444, 15일 현재)를 기록하며 7위 자리에 머물렀다.

선취점을 올린 쪽은 롯데. 1회 1사 후 김주찬이 우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자 '빅보이' 이대호가 한화 선발 김혁민의 공을 가볍게 밀어쳐 결승 선취타점을 올렸다. 이어 롯데는 3회 1사 1루에서 강민호가 김혁민의 144km 초구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18호 대포로 3-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전날 KIA를 상대로 18점을 뽑아낸 한화 타선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4회 선두 타자 한상훈이 중전 안타로 출루에 성공한데 이어 고동진, 최진행, 카림 가르시아의 4타자 연속 안타가 나오며 2점을 추격했다. 그리고 타석에는 최근 가장 뜨거운 타격 감각을 자랑하던 이대수. 그러나 이대수는 투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고 말았고 장성호가 볼넷으로 출루해 기회를 이어갔지만 이여상이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동점 기회를 날렸다.
위기를 넘긴 롯데는 집중타를 앞세워 멀리 달아났다. 5회 1사 후 전준우와 김주찬의 안타, 손아섭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이대호는 '차려진 밥상'을 앞에 두고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지만 홍성흔의 2타점 적시타와 폭투, 조성환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7-2로 달아났다. 이어 6회에도 롯데는 1사 2,3루에서 김주찬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했다.
7회에도 롯데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선두타자 이대호가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홍성흔이 중전 안타로 득점 기회를 이어갔다. 여기서 조성환의 좌익선상 2루타가 나오며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이어 황재균의 땅볼과 김주찬의 우전 안타로 롯데는 두 점을 더 달아나 순식간에 12-2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7회까지 10점 차로 크게 앞서자 롯데 양승호 감독은 호투한 선발 사도스키를 내리고 이명우를 투입했다. 이명우는 2사까지 잡은 후 가르시아에 우중간 안타를 허용했고, 이번엔 이재곤이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9일 문학 SK전에서 9회 1이닝 4피안타 5실점으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던 이재곤은 이날도 2사 1루에서 사구와 내야 안타로 만루를 만들어줬다. 탄력을 받은 한화는 이재곤을 상대로 오선진이 추격하는 2타점 적시타에 이어 신경현을 대신해 마스크를 쓴 나성용의 스리런포에 힘입어 5점을 따라붙는 데 성공했다. 어느 새 스코어는 12-7.
크게 앞서가던 롯데는 9회 5점차에서 임경완과 강영식을 마운드에 올려 불 붙은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진화하는 데 성공했다. 롯데 입장에선 스코어 상으로는 낙승이지만 경기 막판 불펜진의 부진으로 또 다시 대량 실점해 개운치 않은 뒷맛이 남은 승리였다.
롯데 선발 사도스키는 7이닝을 9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1승(7패)째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다. 투수수는 101개였으며 직구,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등을 섞어 한화 타자들을 상대했다. 반면 한화 선발 김혁민은 5이닝 10피안타 8실점으로 무너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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