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7분 동안의 정전 중단으로 어깨가 식는 위기를 맞은 이방인 선발 투수. 그러나 그는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켰고 타선 지원 또한 화끈하게 뒷받침되었다. 넥센 히어로즈가 선발 브랜든 나이트의 호투와 타선 맹타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꺾고 3연패서 벗어났다.
넥센은 15일 목동구장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전서 정전 중단에도 불구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선발 나이트와 장단 14안타로 7득점한 타선 화력에 힘입어 막판 상대 추격을 뿌리치고 7-3으로 승리했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45승 2무 69패(8위, 15일 현재)를 기록하며 지난 10일 사직 롯데전부터 이어졌던 3연패 사슬을 끊었다.

반면 두산은 정전 여파를 이겨내지 못한 동시에 상대 선발 나이트에게 경기 초반 속절없이 묶이며 힘없이 패했다. 최근 2연패로 시즌 전적은 52승 2무 61패(6위).
넥센은 1회말 김민우와 유한준의 좌중간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뒤를 이은 4번 타자 박병호의 중견수 뜬공이 나왔고 이 틈을 타 3루 주자 김민우가 홈으로 태그업하며 넥센의 선취점으로 기록되었다.
오후 6시 44분경 한국전력공사의 지역별 순환 정전책으로 인해 1시간 7분 동안 중단되었던 경기. 2회말 넥센은 허도환의 우익수 방면 1타점 3루타와 김민우의 우중간 1타점 2루타로 3-0까지 달아났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의 어깨가 모두 식은 것과 다름없는 가운데 먼저 무너진 쪽은 두산 선발 김상현이었다.
김상현이 물러난 뒤에도 넥센은 3회말 선두타자 박병호의 중월 솔로포로 4-0을 만들며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바뀐 투수 김성배의 5구 째 직구(136km)를 잘 받아친 박병호의 힘을 알 수 있던 순간이다.
4회말에도 넥센은 유한준의 1타점 중전 안타에 이어 강정호의 2타점 좌중간 2루타로 7-0까지 달아났다. 경기 승패가 완전히 확정된 순간이다. 두산은 5회초 무사 만루 찬스를 무득점 잔루 만루로 끝내는 어이없는 빈공까지 보여줬다. 그나마 8회초 대타 윤석민의 2타점 우익수 방면 안타로 영패를 모면했다. 이후 두산은 9회 정수빈의 땅볼로 추가점을 뽑는데 그쳤다.

넥센 선발 나이트는 7이닝 동안 110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탈삼진 6개, 사사구 1개) 1실점으로 호투, 시즌 7승(13패)째를 거뒀다. 후반기 많아진 사사구로 일말의 불안감을 노출했던 나이트는 1시간 7분 간의 경기 중단에도 불구 끝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선발승을 따내는 위력을 발산했다.
1번 타자 김민우와 6번 타자 강정호는 나란히 3안타씩을 때려내며 맹위를 떨쳤고 4번 타자 박병호도 결승타점 포함 2안타 2타점 1홈런으로 화력을 과시했다. 반면 두산 선발 김상현은 정전 중단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2이닝 5피안타 3실점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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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목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